18홀 골프장 등 31만 평 규모 <br/>학전리 에스케이지씨 골프장<br/>예정 부지 40%가 국·공유지<br/>환경단체, 특혜 의혹 등 제기
포항 남구 연일읍 학전리 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개발을 놓고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나서 불허를 촉구했다.
이날 주민 등 10여 명은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포항에스케이지씨가 약 31만평 규모의 대중골프장 18홀과 휴양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골프장 예정 부지의 96%는 생태·자연도 2급의 자연 녹지지역이며 수달, 담비, 삵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환경에서 골프장 개발허가가 진행 중이고, 최근 절차상 주민의견서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역의 청정한 자연이 골프장 개발로 사라지는 현실을 통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골프장 예정지 40%가 국·공유지이며 포항시가 그 부지를 사업자에게 임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특혜를 골프장 사업자에게 베푸는 이유가 무엇인지 포항시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명천을 따라 골프장 터 하류 방향으로 7.4km에 유강 정수장이 있어 조정지 설치로 법적 기준(7㎞)을 벗어날 수 있지만,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다량의 농약이 장차 어떤 피해와 오염을 가져올지, 가까운 식수원이 가장 먼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골프장 예정지는 박승호 포항시장 재임시 포항시가 테크노파크단지를 추진하다 무산된 사업부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당시 시는 이 사업을 강하게 밀어부쳤으나 환경부 등에서 상수원 상류지역이라는 이유로 불허하는 바람에 상당한 예산만 낭비하고 포기했었다.
/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