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 폭염 피해 눈덩이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가 사흘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에서 폭염에 의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이어지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8년의 경우 경북에서는 19개 시·군, 816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와 49만5000여 마리의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적으로 25만7483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 신고도 1025건에 달했다. 대구·경북에서도 167건의 신고가 접수돼 1만2723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경북도는 추정하고 있다.
해파리 급증도 문제로 떠 올랐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아열대성 어종인 해파리가 경북 동해안 등에 출몰하면서 해파리에 의한 쏘임 사고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해파리 쏘임 피해 건수가 44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8월 두 달 간 발생한 해파리 쏘임이 6건에 비하면 피해 건수가 무려 75배나 급증한 수치다.
문제는 이 같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8일~15일 기온도 아침 최고 27도, 낮 최고 35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각 지자체는 지난 15일부터 폭염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등 ‘폭염 집중 대응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통장, 자율방재단 등으로 구성된 마을순찰대(2만4290명), 전담 사회복지사(259명), 생활지원사(3727명), 농업인 안전리더(61명) 등을 활용해 농·어업 종사자와 노동자 등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또한, 건설, 조선, 물류 등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사업장에서 자율점검표를 작성토록 하고, 근로시간대 조정, 옥외 작업 중단 등 권고를 이행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해파리 쏘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8700만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해 해파리 차단 그물망 설치와 해파리 수거를 위한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22개 시·군에 무더위쉼터 6097곳을 정비하고 다양한 폭염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