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2일·대구 16일째 ‘찜통’<br/>전국 온열질환자 1546명 발생<br/>지역서 192명… 2명 목숨 잃어<br/>폭염에 가축도 25만마리 폐사
한반도의 이상기후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권과 대구는 다른 어떤지역보다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경북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30℃가 넘었고, 낮 한때 대구 35℃, 안동·의성은 34℃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
포항은 12일째 대구는 16일째 연속으로 밤 최저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측사상 94년만의 가장 긴 열대야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북 뿐만 아니라 한반도 곳곳이 폭염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경기 여주의 한낮 수은주가 무려 40℃까지 치솟았다. 40℃대 기온은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폭염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도 막심하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막심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5일 기준 총 13명에 이르렀다.
이 중 대구·경북에서는 192명(대구 32명, 경북 1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8월에만(지난 1∼5일까지) 2명이 온열질환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적으로 25만7483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기상청은“현재 찜통더위를 일으킨 기압계에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광복절(15일)까지 당분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예견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어서다.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한반도를 뒤덮은 상황이다. 티베트 고기압이 차지한 대기 상층은 고기압권에서 발생하는 ‘단열승온’ 현상에 따라, 중하층은 북태평양고기압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내리쬐는 햇살에 공기가 달궈지면서 기온이 높다. 열이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지자체도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폭염집중 대응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무더위 쉼터 6097곳을 정비하고 다양한 폭염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13개 부서서 운영중인 폭염대책 TF팀을 15개 부서로 확대 운영하고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 현장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