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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비·일조량 부족·이상기후에 포항 딸기도 ‘시들’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08-05 20:12 게재일 2024-08-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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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 활동 멈춰 수정 어려움
잿빛 곰팡이균이 딸기에 번져 여물지 못하고 말라죽었다. /농가주인 제공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마산리에 있는 김상철(62)씨의 딸기 농장은 올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간 딸기 재배에 힘쓴 그는 이번 해를 가장 힘든 시기로 기억하게 됐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수확 기간 동안,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이라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딸기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정 과정에서 벌들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처음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평소와 같이 꽃을 찾아 수정을 도맡던 벌들이 활동을 멈추고 말았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 외에도, 하우스 내부 습기가 증가해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균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하우스 안의 딸기들은 모양이 일그러지고 병에 걸려 상품 가치를 잃었다.

마산리에 있는 총 300동의 딸기 하우스는 모두 같은 피해를 입었다. 추정되는 피해 금액만 해도 약 10억~15억 원에 달한다. 경북능금농협 농산물 공판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하여 공판장으로 들어오는 딸기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작년 포항시 죽장면은 우박과 냉해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올해 7월까지 포항시에 접수된 농가 피해 건수는 총 525건으로 조사됐다. 작년 냉해, 우박,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는 총 1706건으로 집계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상 기후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재해대책지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과 최달순 과장은 “농업·농촌이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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