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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장마·폭염·해파리에… 피서객들 발길 돌렸다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4-08-07 20:19 게재일 2024-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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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북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수 7월말 기준 작년比 절반 수준↓ <br/>코로나 때보다 더 적은 13만5800여 명… 포항은 4분의 1로 떨어져<br/>날씨 영향에 해파리 쏘임사고 빈발·상어 출몰 등 악재 겹쳐 직격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수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포항, 경주, 영덕, 울진의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 수는 13만 5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5000여 명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다.

특히 동해안 해수욕장의 중심지인 포항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의 방문객 수는 3만 6342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5만 5087명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보다도 적은 수치다.

월포해수욕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9542명이던 방문객이 5351명으로 90% 이상 급감하며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영덕군과 울진군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덕군의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20% 줄었다. 울진군 역시 7월 12일부터 31일까지의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1만 6040명으로, 전년 동기의 70% 수준에 그쳤다.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늦은 장마와 폭염, 그리고 해파리 출몰 등이 지목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지역은 7월 하순까지 강수가 지속되는 등 늦은 장마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포항의 경우, 7월 6일 해수욕장 개장 3일 후인 9일 하루에만 123.4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25일까지 간헐적인 강우가 이어졌다.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는 35℃를 웃도는 폭염이 경북 전체를 덮쳤다. 이로 인해 오히려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더불어 강한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도 방문객 감소에 한몫했다.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의 해파리 출몰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5일 기준 해파리 쏘임 신고 건수는 891건으로, 지난해 6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동해 전 연안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되고, 상어 출몰 증가 경고가 나오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날씨의 영향과 함께 해파리 출몰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서객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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