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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격리 방침 ‘제각각’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4-08-12 20:05 게재일 2024-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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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주 861명 입원 급증세<br/>대응 지침 달라 확진자 혼란

엔데믹을 선언했던 코로나가 다시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월 첫째 주 861명으로, 7월 둘째 주 148명의 5.8배가 됐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수배∼수십배에 달할 전망이다. 연령대별 입원환자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65.2%로 가장 많고, 다음이 50∼64세(18.1%)였다.

질병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때문에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에 비춰 볼 때 이달 말까지는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여름철 실내 난방으로 인한 환기 미흡, 무더위에 따른 마스크 미착용 등이 요인으로 보인다. 문제는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응 지침이 예전만큼 명확하지 않다는 것.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올해 4월‘경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됐다. 이에 따라 확진자 격리 또한 ‘의무’가 아닌 ‘권고’로 변경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히기 꺼리거나, 업무 때문에 연차를 쓰지 않고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직장인 최모(30·포항시 북구)씨는 “동료가 고열에 기침 증세를 보여 단순 여름감기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에 걸렸었다”면서 “연차 사용을 피하기 위해 감염 사실을 숨긴 동료 때문에 집에 있는 아이들도 감염의 위험을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확진자는 ‘증상 호전 이후 24시간’까지 격리하라는 권고도 그대로라, 직장인의 경우 연차 소진이나 재택 근무 등 회사 방침을 따라야 한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감염 위험 등을 들어 휴가를 쓰도록 하는데, 이때 개인 연차를 소진토록 하고 있다.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혼란을 줄이려면 유급병가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법상으로 병가 규정이 없어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취약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유급휴가를 장려하고 일정 부분 기업에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 정도로 계절 독감과 유사하거나 더 낮다”며 “현 의료체계에서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어 위기경보 상향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집단 발생에 대비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 시는 요양원을 비롯한 요양병원,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의 감염 취약시설의 환자 발생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김정임 남·북구보건소장은 “감염 취약시설 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해 집단발생에 신속히 대응하고 감염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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