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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가장 먼저 완강기부터 찾으세요”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08-29 19:34 게재일 2024-0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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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기 사용법 ‘주목’<br/>건물 3~10층·객실마다 비치 몸무게 따라 자동 속도조절돼 탈출 도와<br/>시민 대다수 존재·사용법 몰라 부천호텔화재 때도 이용 투숙객 없어
완강기 사용법. /행정안전부 제공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를 계기로 불이 나거나 위험상황 발생 시 비상 탈출을 돕는 완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당시 호텔 객실에는 피난 기구인 간이 완강기가 비치되어 있었으나, 이를 이용해 탈출하거나 대피를 시도한 투숙객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이 완강기와 같은 비상 탈출 장비를 사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완강기는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가 조절돼 높은 층에서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는 비상용 장비다. 제대로 사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행법상 완강기는 건물 3층에서 10층 사이에 층마다 설치해야 하며,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마다 일반 완강기나 2개 이상의 간이 완강기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완강기의 존재를 모르거나,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완강기 사용에 필요한 장치는 크게 지지대와 완강기 두 가지다. 불이나면 가장 먼저 건물 내에 비치된 완강기를 찾아야 한다. 완강기는 주로 창문 주변에 위치해 있으며 설치 장소 근처에는 이를 알리는 표지가 부착되어 있다.

이후 완강기 상자를 열어 속도조절기, 후크, 도르래(릴), 가슴벨트가 모두 구비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구성품이 모두 확인되면, 후크를 속도조절기 상단 구멍에 연결하고, 속도조절기가 달린 후크를 지지대 고리에 건 후, 후크 나사를 꽉 조여 지지대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지대는 일반적으로 벽에 고정되어 있으며, 창문 근처에 설치된다. 지지대 팔은 창밖으로 향하게 조정하고, 지지대가 안정적으로 무게를 견딜 수 있게 홈에 정확히 걸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창문 밖 지상 상황을 확인한 후, 릴을 창밖으로 떨어뜨린다. 가슴벨트는 머리부터 착용하고, 안전고리가 뒤틀리지 않도록 가슴 쪽으로 오게 한 후, 벨트가 겨드랑이 부근에 단단히 고정되도록 조인다. 이어 반대편 줄을 당겨 가슴벨트를 팽팽하게 만든다.

대피를 위해서는 상체보다 하반신이 먼저 내려가게 창문에 걸터앉은 자세를 취한다. 이후 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을 떼고 내려와야 하며, 이때 양팔을 벌려 벽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벽을 손으로 가볍게 밀어내면서 내려온다. 팔을 높이 들어 만세하는 자세는 벨트에서 몸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지상에 도착하면 가슴벨트를 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완강기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비상용 장비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완강기 사용 방법은 소방서나 교육 당국이 운영하는 지역별 안전체험관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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