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들여 지상 2층 규모 신축<br/>2025년 7월 준공 ‘삶·업적’ 기려<br/>유족·강석호 총재 등 참석 예정
지난 60∼7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불세출의 대 스타 고(故) 신성일을 기리는 ‘신성일기념관’이 13일 첫 삽을 뜬다.
출연한 영화만 500편이 넘는 한국 영화계의 역사인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년 만에 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영천시는 이날 오후 3시 고인의 유족을 비롯 최기문 영천시장,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총재 등 기관단체장과 마을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괴연동 160-7번지 일원 신성일 영화배우가 잠든 성일가(星一家) 인근 부지에서 신성일기념관 기공식을 갖는다.
시에 따르면 신성일기념관은 모두 8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상 2층, 연 면적 1151㎡ 규모로 신축된다. 기념관에는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VR체험관, 영화제작관, 수장고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기념관은 지난 2018년 신성일이 별세한 이듬해인 2019년 3월부터 본격 추진돼 2019년 11월 용역을 완료했다. 2021년 6월 경북도 투자심사 승인을 거쳐 2022년 11월 건축 설계 공모를 시행했고, 지난 6월 전시설계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준공은 2025년 7월로 예정돼 있다. 한때 기념관 부지로 거론됐던 기존 성일가는 현 상태에서 별도로 보존·활용할 계획이다.
2008년 5월 영천 한옥에 입주해 여생을 보내온 고인은 폐암으로 투병 중 2018년 11월 4일 영면했다. 성일가 앞뜰에는 고 신성일 배우의 유골이 안장돼 있다.
영천시는 2020년 9월 부인인 국민배우 엄앵란씨와 유족으로부터 성일가 단독 주택(113㎡)을 비롯해 7필지 2839㎡를 기부채납 받았다. 영천시는 지난해 신성일기념관 건립 홍보 등을 위해 대창면 직천리~괴연동 5㎞ 구간을 ‘신성일로(路)’로 도로명을 변경한데 이어 성일가 둘레길(620m) 조성, 성일가 안내판 등도 설치하며 신성일 추모사업 분위기 조성을 해왔다.
정경자 문화예술과장은 “한국 영화계 거장인 신성일 배우가 살았던 성일가와 함께 신성일기념관이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를 아우르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는 건립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톱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주연한 작품 507편을 포함 출연작 524편·감독 4편·제작 6편 등 데뷔 이후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1978년 정계에 입문,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는 그는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춘사 나운규 기념 사업회 회장,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문화예술발전에 괄목할 업적을 남겼다.
/윤희정·조규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