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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찾아라 첫 시추위치 확정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4-11-04 20:03 게재일 2024-1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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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내달 10일쯤 도착<br/>석유공사, 정부와 긴밀한 협의<br/>7곳 유망구조 중 특정해역 지정<br/><br/>1㎞ 이상 파 내려가 암석 확보<br/>석유·가스 부존여부 판단 계획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해역의 위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첫 탐사시추 결과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우선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주체인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상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첫 탐사시추 해역 위치는 앞선 전망대로 가스·석유가 대량 매장된 곳으로 기대되는 7곳의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 있는 특정 해역으로 정해졌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대왕고래 유망구조 안에서도 복수 위치를 놓고 검토가 진행된 결과 한 곳이 더 좋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수렴돼 큰 이견 없이 시추 위치가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문사인 액트지오사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확보한 물리탐사 결과를 분석해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생물의 이름이 붙은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낙점된 ‘대왕고래’는 이 중에서도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었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첫 탐사시추 위치로 선정된 곳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부에 정식으로 시추 계획 승인 신청을 낼 예정이다.

관련 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승인 신청이 오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 계획을 심의해 최종 허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일정표에 맞춰 탐사시추에서 핵심 역할을 할 탐사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도 한국으로 곧 이동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이달 중 현재 머무르는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보급 후 ‘대왕고래’로 이동한 뒤 12월 중순쯤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양 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에 달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사업성을 가늠할 첫 분수령인 탐사시추 결과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실제 탐사시추 작업에는 2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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