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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m 간격 교량 11개 설치한 예천군..수해 복구공사 과다설계로 예산낭비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4-11-18 13:10 게재일 2024-11-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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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은풍면 금곡 세천 수해 복구공사 현장. 30m 간격으로 교량이 설치돼 있다. /정안진기자
예천군 은풍면 금곡 세천 수해 복구공사 현장. 30m 간격으로 교량이 설치돼 있다. /정안진기자

예천군이 지난해 수해가 발생한 은풍면 금곡 세천 수해 복구공사를 시행하면서 과다설계를 해 말썽이다.  예산낭비란 지적이 강하게 나온다. 

이 사업은 은풍면 금곡 세천에 길이 1800m, 하천 벽면 자연석 쌓기, 교량(암거) 8개소를 설치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12억2900만 원이 투입된다.  지난 7월 10일 착공, 2025년 4월 5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금곡 세천에 설치된 교량 수다. 금곡 2리 농가 45가구가 생활하는 이곳에는 교량과 교량 사이(865m)에 기존 3개소 교량이 있다. 군은 여기에다 현재 8개소를 신설하고 있다.  준공시 총 11개소의 교량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문제는 교량이 30~70m 간격으로 촘촘하게 가설되고 있는 점이다.  군은 다소 교량이 많아보일수도 있지만 주민편의 차원에서 설계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조차 과연 11개소의 교량이 필요한지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소하천 상류에는 소수 주민들이 생활하며 농지도 별반 없어 사람들의 출입도 제한적인데 불과 30~70m 간격을 두고 개당 2500만 원 넘게 소요되는 신설 교량 8개를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지 묻고 있다. 주변 농업 여건과 주변 마을 활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에도 이렇게 너무 과대하게 교량공사를 추진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민 A씨는 “금곡 세천 공사는 그 규모에 비해 이용률이 낮아 고비용 저효율 공사라는 우려가 있다. 주민들 사이에 예산낭비는 물론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온갖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이 문제는 예천군의회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예천군의회 A의원은 “은풍면 금곡 세천 현장 점검을 하면서 30m 정도 간격으로 교량을 설치한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전형적인 예산낭비로 보인다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천군 관계자는 “소하천 벽면 자연석 쌓기로 인해 논·밭에 다니기 어렵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량을 설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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