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직원 ‘야간 보호’ 지시에<br/>새공무원노조 성명 내며 반발
대구시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대통령 동상과 관련, 불침번 근무를 대구시가 명하자 공무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보호하고자 행정국 직원을 동원해 야간 근무를 서게 했다. 근무 시간은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 중 한 곳인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시민 대부분이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했음에도 시는 23일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강행했고, 직원을 동원해 야간에 불침번 보초를 세웠다”면서 “연말연시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에 동상을 지키게끔 근무 계획을 세운 대구시는 각성하고 계획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 측은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방호를 해줘야 하는데 인력 증원에 시간이 걸려서 당분간 행정국만 근무한다”며 “동상을 제막했기 때문에 방호하는 것은 행정 차원에서는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