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상후 10분·점심시간 잠깐·퇴근길 오디오북<br/>읽고 나서 기록하기 등 실천 하다보면 효과 두배로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놀라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연말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은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하고 신년 계획을 세웠다. 그 계획 중에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독서’가 아닌가 한다.
지난해 포항에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통해 독서가 한층 더 시민들에게 가깝게 자리 잡았다. 물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인가. 새해를 맞는 지인들의 독서계획에는 ‘올해는 고전 책을 다시 읽겠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병렬독서를 하겠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독서 시간을 갖겠다’, ‘독서 모임에 꾸준히 나가겠다’ 등 조금 더 독서와 깊어지기를 바라며 각자가 가진 계획들을 전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에는 그만큼의 실천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면 좋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동안, 점심시간에 잠깐,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을 듣는 등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이렇게 독서를 생활 속에서 시나브로 이어지게 하면 그 효과가 크고 꾸준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독서 실천을 이어 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읽고 나서 적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은 후 중요하게 느껴지는 내용을 기록해 두면 기억뿐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고 생활 속에서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도 떠오르게 된다.
책을 읽은 후 글로 적는 건 내가 배운 내용을 나의 말로 표현해 봄으로써 더 깊은 이해가 생기게 된다.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만들고 다시 읽음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되새기고 있다. 이런 습관들은 실천에 옮기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독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책방 수북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 단편소설 100편 읽기 챌린지’처럼 2주에 10권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단편 한 권씩 읽고 독서기록장으로 남기는 일정을 만든다. 목표가 세워지면 독서가 더 체계화될 뿐 아니라 효과는 커지게 되고 눈에도 선명하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보는 거다. 문학책과 더불어 경제학, 철학, 심리학, 역사 등의 책을 함께 읽다 보면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덤이다. 이렇게 하려면 혼자 읽기보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게 좋다.
책 읽기가 좋아 주말이면 근처 작은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는 시민 A씨(51)는 “그냥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는 큰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보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생각을 적었다. 다 읽은 후는 짧게라도 독서 후기를 기록으로 남겨 능동적인 책 읽기를 하니 다시 보는 문장들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강 작가와 함께 교보문고 출판 어워즈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개그맨 출신 작가이자 고명환은 교통사고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찾으려 닥치는 대로 20년간 3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말했다. 2025년 당신의 독서, 실천할 수 있는 독서계획 어떤가요.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