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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의사들 만나러 가볼까요?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5-01-07 18:11 게재일 2025-01-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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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된 의사 3인전’을 찾아서…

‘화가가 된 의사 3인전’. 세 가지 색을 가진 화가 3인의 전시가 열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치 빨강, 노랑, 파랑 삼원색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상숙 작가는 경북대학교 의과대 및 대학원 의학박사 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명예교수다. 최근에 있었던 네 번째 개인전을 포함해 열정적으로 작업 중이며 경북창작미술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 좋았던 그녀는 자유로움을 좋아하며 규격을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한다. 놀듯이 즐겁게 작업하기를 원한다. 작품에서도 자유롭고 구애받지 않는 표현방식이 눈에 띈다.

평소 습지 산책을 즐기는데 그곳에서 느끼는 바람이 좋다는 이 작가. 바람, 소리,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생명들. 앞으로 습지를 주제로 한 비구상 작품을 계획 중이다. 먼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선배 화가이자 동료인 아들은 그림엔 등수가 없다며 계속 그리라 응원해주고 있다. 멋진 아들과의 미술관 데이트는 이 작가의 즐거움이다.

박정선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해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보건안전학과 석좌교수다. 또한 한국의사미술회 정회원이기도 하다.

다양한 단체전 참여와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최근엔 박정선 과슈 그림 전시회로 개인전도 가졌다. 디지털 프린트로 출력된 작품들로 자연 풍경들 위로 힘있게 그어진 선들의 특징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이 좋았고 미술시간이 기다려졌다 박 작가. 아버지께서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고 고궁으로 야외 스케치를 나가면 언니와 함께 따라나서 같이 그렸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 반대로 취미로만 그렸는데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미술반으로도 활동했고 선생님께서도 미대를 권유하셨지만 딸에게도 그림은 취미로 하길 원하셨고 의과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2014년 60살 이후부터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 미술아카데미와 아틀리에를 통해 다양한 기법들을 익혔다. 과슈 전문 아틀리에가 문을 닫고 나서는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했다. 이렇듯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박 작가의 소망이다.

끝으로 두 사람의 연결고리이자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정란 작가. 이화여대 의과대 졸업 후 동국대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임하다 정년을 마치고 명예교수 신분이다. 다른 두 작가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그림이 좋았다. 아버지께서 정해준 진로 계획에 따라 의과대를 진학했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접을 수 없었다.

학교 앞 미술학원에서 틈틈이 미술을 즐겼고 교수로 재직 중이던 시절에도 틈틈이 그림을 익혔다. 그리고 열정은 퇴직 후 더욱 뜨겁게 발산되어 지금은 개인전 10회에 다양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경북미술협회, 경주수채화협회에 소속되어 중견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리고 세 작가가 전시회를 열고 있는 갤러리 란의 대표이기도 하다. 갤러리를 열고 지금껏 무료관람으로 전시장을 운영 중인 김 작가는 언제나 밝은 미소로 관람객을 맞는다.

뜨거운 삼원색 매력으로 가득 찬 세 작가의 전시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경주 황리단길 내 갤러리 란에서 진행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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