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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환경 지킴이 ‘이끼’

박귀상 시민기자
등록일 2025-01-09 18:17 게재일 2025-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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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탄소중립지원센터에서 남구 호미곶면 강사1리 주민들과 탄소중립 리방랩(Living Lab) 활동 일환으로 이끼를 활용한 탄소흡수 테라리움을 만들고 있다.

이끼. 가장 단순하고 미세한 이 작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놀라운 환경적 기여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 최초의 육상 식물이다. 지구의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구상의 산소의 약 30% 이상을 생성하며 인간과 같은 고등 동물의 존재를 가능케 한다. 자기 몸무게의 5~20배 정도의 물을 저장해 식물들이 뿌리 내릴 수 있게 도와주고 지렁이와 같은 작은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습도, 보온,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등 엄마의 품처럼 숲을 지켜주는 생태계의 터전을 만들어 준다. 이끼(Moss)의 꽃말은 ‘어머니 사랑’이다.

광합성 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이끼는 헛뿌리로 물관이 없으며 꽃과 열매, 씨도 없어 포자로 번식한다. 필요한 영양분은 잎과 줄기를 통해 흡수하며 빨아들인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해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인다. 공기 중의 질소를 다른 식물과 유기체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주변 식물의 성장을 촉진 시킨다. 서늘하거나 그늘지고 습한 곳을 좋아하며 어떠한 생태계에서도 미세한 틈새를 찾아 생존할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몸속 수분 중 98%까지 잃더라도 물이 공급되면 다시 깨어난다.

뛰어난 정화능력은 공기청정효과를 지닌다. 대기 중의 수증기와 영양분을 힘껏 빨아들일 때 대기 중의 오염물질도 함께 걸러준다. 이끼가 포획한 공기오염 물질은 양이온 교환에 의해 이끼의 영양분이 된다. 실내 정원에 이끼를 사용하거나 화분 위에 얹으면 실내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되며, 공원 산책길 양 옆으로 이끼를 깔면 땅에서 올라오는 열과 공기 중의 열을 낮추어 준다.


이끼 테라리움.
이끼 테라리움.

이끼는 그 지역 환경의 구성요소나 상태를 나타내는 환경지표식물이다.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 조금 늦게 자라거나 성장을 멈추며 서서히 말라죽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린다.

챗GPT는 이끼를 환경정화에 최적, 공기정화, 수질정화, 이산화탄소 흡수, 의학적 효능으로 항균 및 향염 효과, 약용활용, 토양보호, 서식지 제공, 생태계 유지 및 복원, 산업적 활용, 건축 및 인테리어 정원 및 조경, 교육 및 연구, 초·중학교 등에서 생태계의 중요성을 가르칠 때 활용, 자연과 인간의 삶에 큰 기여, 연구와 보전이 중요한 분야라고 답한다.

이끼의 뛰어난 정화 능력을 알게 되면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목표로 한 기후 위기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이끼산업의 성장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23년 6월 8일에 한국이끼산업협회가 창립되었다.

포항시 탄소중립지원센터에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탄소중립 리빙랩(Living Lab)활동에서 ‘이끼를 활용한 탄소흡수 테라리움 제작’ 등의 교육을 하고 있다. 이 센터와 활동을 함께하는 이끼농장을 찾았다. 포항시 북구 신광면 반곡리에 위치한 이끼농장의 이상열 대표는 재선충으로 인해 소나무가 사라진 산야에 이끼포자를 뿌려 관리한다면 대체 나무가 자라는 동안 이끼가 나무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항시에 잘 조성된 40여 개의 공원에 이끼타워, 이끼터널, 이끼정원 같은 시민의 건강을 위한 조경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이끼가 많은 서늘하고 습한 계곡에 들어서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 그들이 뿜어 낸 풍부한 산소는 피부도 맑아지게 한다. 새해에는 이끼 테라리움으로 집안의 습도 조절과 함께 공기를 맑게 정화해보면 어떨까?

/박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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