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아이와 함께 찾아간 경주 황룡사역사문화관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5-01-16 19:34 게재일 2025-01-17 12면
스크랩버튼
경주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얼마 전부터 아이의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지난번 내린 반가운 눈은 잠깐의 기쁨과 추운 날씨를 남겨뒀다. 날씨를 핑계 삼아 집 안에만 있자니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잠시 차를 달려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며가며 늘 보던 건물인데 방문은 처음이다. 주차장과 건물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있었다. 차가운 바람 탓에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아이는 산책도 할 수 있어 약간 거리가 있는 게 좋다 했다. 가는 길 왼쪽엔 발굴된 유적들이 철망 같은 구조물 속에 넣어져 시대별로 놓여있다.

안내데스크에서 경주시민임을 인증하고 관람이 시작되었다. 안내데스크에서 왼편으로 틀자 거대한 탑이 보였다. 황룡사 9층목탑 모형이 건물 2층까지 닿아있다. 실제 탑의 1/10크기의 모형으로 약 8m에 총 4만2000개의 목부재와 8만5000장의 동기와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이는 건물 안에 이렇게 멋진 탑이 있다는 게 신기한 듯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며 살폈다.

황룡사 역사실은 황룡사 창건 설화, 신라 천년의 역사 기록, 황룡사 칠백년의 역사 기록, 황룡사 발굴 역사스페셜 코너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니터 속 영상과 함께 관람 가능하다.

고건축실엔 황룡사 9층목탑 찰주본기 모형이 놓여있다. 본래 5장의 금동판과 뚜껑으로 구성되었으나, 현재는 뚜껑 없이 경첩으로 이어진 금동판을 펼쳐 놓은 모습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의 건립부터 중수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여 특별한 가치를 갖고 있다.

그 외에 출토유물들도 함께 전시 중인데 실물은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소장중이며 이곳에는 레플리카(모조품)를 놓아두었다.

작고 귀여운 금강역사상을 뒤로 하는 사이 아이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 터치화면을 열심히 누르고 있었다. 모니터를 터치하면 황룡사를 지을 당시 건축 자재를 하나하나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와당, 수막새, 암막새, 연목와, 부연와, 귀면와 등 평소 ‘기와’란 단어 하나로 치부하던 존재가 제 이름을 찾는 순간이었다. 자재에 이어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고건축사, 동아시아의 고건축사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

한편엔 황룡사 9층 목탑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난간에서 영상을 통해 신라 왕경을 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벽 너머엔 황룡사 관련 배경을 골라 인물 사진을 찍으면 메일로 보내지는 장치가 놓여있었다. 관람 중 아이의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얼마 되지 않아 영상 상영이 시작되었다고 안내를 해줬다. 1층에 위치한 3D영상관에선 정해진 시간에 따라 화랑 월랑의 꿈과 호국의 염원 황룡사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평일 기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주말은 한 시간 연장된 오후 7시다.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박선유 시민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