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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공항 활주로 이물질, 두번째 많아

이석윤기자
등록일 2025-02-03 20:00 게재일 2025-0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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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동안 전국 공항 15곳서 1만 건<br/>  김포공항 뒤이어 총 1591건 발견<br/>  탐지시스템은 인천공항서만 운영<br/>“안전사고 예방 신기술 도입 시급”
포항경주공항. /KAC한국공항공사 제공

국내 15개 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이·착륙 중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이물질이 최근 5년간 1만 건 이상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경주공항에서도 1591건이 발견돼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공항별 활주로 이물질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5년간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물질은 총 1만167건에 달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이 486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경주공항 1591건, 제주공항 824건, 원주공항 735건, 김해공항 642건 순이었다.

활주로 이물질은 항공기 부품이나 차량·장비 부품, 등화 부품, 포장 골재, 종이비닐 등이며, 크기가 작은 것은 육안으로 확인해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활주로 이물질로 인한 사고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00년 7월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프랑스 4590편 추락사고는 활주로 이물질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당시 이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의 금속 부품을 밟아 타이어와 연료탱크가 파열되고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추락해 탑승자 109명 전원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2024년 3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가 인천공항 도착 후 날개 손상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되는 등 최근 5년간 총 74건의 활주로 이물질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박용갑 의원은 “활주로 이물질은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다”며 “해외 주요 공항들이 도입한 활주로 이물질 탐지시스템을 국내 공항에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해외 공항의 항공 안전사고 예방 기술과 장비를 파악해 국내 공항에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고정형 및 이동형 하이브리드 탐지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국내 공항 중 운항횟수가 가장 많음에도 최근 5년간 활주로 이물질 발생 건수가 119건에 그치면서 청주공항, 광주공항 다음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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