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이후 대구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
8일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경찰 추산 5만2000여 명이 모였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에는 20만명이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단일 집회 참석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수 많은 참가자들이 동대구역을 찾았고, 동대구역 광장 전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하지만 집회 내내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집회가 끝난 후에도 우려와는 달리 질서정연하게 해산했다.
시민들은 들고 온 쓰레기를 모두 챙겨 자리를 떠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다.
행사 당시 집회 열기는 옛 월드컵 응원전과 다를 바 없었다. 비록 날씨는 종일 영하권을 기록했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집회에 집중했다.
대규모 인원의 집회임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대구경찰 및 역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경찰 5개 중대 500여 명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고, 동대구역사 관계자들은 역사 내에서 집회에 참여한 3000여 명의 시민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김민수(41)씨는 “사람이 너무 몰려들어 광장에 있다가 역사 안으로 들어와 집회를 지켜봤다”며 “체감상 부산 집회 때보다 인파가 더 많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의 1∼6번 출입구 중 6번을 제외한 5개 출구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역사 내에서는 “현재 우리역 출구가 많이 혼잡하오니 6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등 참여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역사 1층에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든 시민들이 가득했고, 2층에서도 ‘탄핵 반대’,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 손팻말(플래카드)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동대구역 한 식당 직원은 “동대구역에 사람 이렇게 몰린 걸 처음 본다”며 “그럼에도 큰 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