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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에서 ‘귀물’로 대접 달라진 함평군 황금박쥐상-투데이 핫 클릭!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02-13 10:26 게재일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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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으로 함평군의 애물에서 귀물로 바뀐 황금박쥐상./연합뉴스
금값 상승으로 함평군의 애물에서 귀물로 바뀐 황금박쥐상./연합뉴스

“세금 낭비라고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는데, 이젠 귀한 대접을 받게 됐네요. 세상일이란 참 알 수 없어요.”

전남 함평군의 지자체 조형물로 만들어진 ‘황금박쥐상’이 애물에서 귀물로 존재를 전이했다는 뉴스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2008년 봄 함평군이 만든 황금박쥐상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붉은박쥐가 그 지역 일대에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평군이 제작했다.

국내 순금 조형물 중 가장 많은 금이 투입된 작품으로 당시 제작비는 약 30억4800만원. 그때는 “귀한 혈세로 왜 저런 걸 만든 거냐”는 지탄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후 지속된 금값 상승으로 현재는 평가액이 260억원을 넘어서는 ‘함평군의 귀물’로 신분이 높아졌다.

이 황금박쥐상 제작에 사용된 금의 양은 162㎏.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금 1g의 가격은 15만8870원이다. 금값은 최근 한 달 보름 사이에 23%가 넘게 올랐다.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금을 소유하려는 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금값 상승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황금박쥐상은 전남 함평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번쩍거리는 위용을 자랑하며.

지자체의 애물에서 귀물로 바뀐 이 순금 조각상의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높아질 것인지를 두고 점심 내기를 하는 직장인들도 있다니 고공 행진하는 금값이 낳은 웃지 못할 세태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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