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현직 대통령 신분상 특수공무집행방한 혐의로는 형사 소추되지 않는다.
경찰은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 차장이 윤 대통령과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한 대화를 나눈 문자 메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차장의 대화는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이뤄졌고, 2차 체포 시도가 이뤄질 경우 경호처가 적극 나서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지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대화는 보안성이 높은 미국산 암호화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이후 직원들에게 체포 저지 지시를 하달했다. 그러나 1월 15일 경호처 직원들이 동조하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은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메시지 확보 이전부터 윤 대통령이 체포 저지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