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인터넷 핫 클릭
모자와 군복에 번쩍이는 별을 단 장성들이 줄줄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거나, 국회와 헌법재판소에 침울한 표정으로 출석하는 요즘이다.
거기에 군대와 군인들의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미성년 대상 성범죄까지 인터넷 공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현역 군인 한 명이 여중생과 숙박업소에 있다가 체포된 것. 많은 이들이 혀를 찰 만한 사건이다.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마약 단속’에 경찰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마약 관련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
적지 않은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의 마약 사용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이를 반영하듯 마약류 투약으로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배우 유아인 씨 관련 뉴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다소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 스타일의 ‘삼겹살 구이’가 유럽과 일본, 북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보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세칭 ‘K컬처 열풍’이 음식에까지 미치고 있는 듯하다.
아래 지난주와 이번 주 네티즌들이 주목한 뉴스를 정리한다.
▲ 장성은 ‘별들의 수난시대’… 현역 군인은 성범죄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어깨에 별을 단 장성(將星)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 장병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지휘봉을 휘두르는 이른바 ‘군대의 스타’들. 일반 사병은 입대에서 제대까지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바로 그 장성들이 수난시대를 맞았다.
얼마 전 국방부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경찰 등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수사를 통보받은 현역 군인은 모두 30명. 이 가운데 장성이 17명이나 된다.
위에 언급된 같은 자료엔 세칭 ‘4성 장군’인 대장(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1명, 별을 3개 단 중장이 5명, ‘투 스타’ 소장 3명이 수사 대상이라 적시됐다. 별 하나 준장 5명과 준장으로 진급이 예정된 3명에게도 수사 통보가 갔다.
계엄 사태 이후 국회와 헌법재판소 등에 출석해 네티즌들에게 익숙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수사 통보를 받은 중장이고,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소장.
이들 대부분은 재판에서 죄가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해지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들 개인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형국이니 “한국 군대의 위상이 급전직하했다” “당당해야 할 장군(장성)들이 구차한 자기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보니 한때 군인이었던 사람으로서 참담하다”는 네티즌들의 푸념이 나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을까.
여기에 더해 군대와 군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린 사건이 연이어 또 일어났다.
현역 군인이 여중생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는 그 죄가 무겁다.
한 통신사는 지난주 목요일 ‘서울 용산경찰서가 현역 군인 신분인 20대 O씨를 미성년자 의제강간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O씨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숙박업소에서 중학생 X양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여중생 아버지의 가출 신고를 받고 X양의 위치를 찾던 경찰은 앞서 언급된 숙박업소에서 X양과 함께 있던 군인 O씨를 찾았다. 면식이 없던 둘은 SNS를 통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둘의 SNS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O씨의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아야 한다” “별을 단 고위급 장성들이 내란에 참여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는 이 시국에 또 군인이 여중생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다니…”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유아인, 석방됐지만 “마약사범은 영화 홍보행사 나오지 마”
수많은 청소년에게 연예인은 닮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기에 대중의 사랑으로 부(富)를 이루고 이름을 얻은 배우나 가수들은 보통 이상의 도덕성을 요구받는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절제되지 않은 마약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21세기. 유명 영화배우나 인기 가수가 마약을 상용해 구속·처벌 받았다는 뉴스는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나쁜 영향이 작지 않다.
깔끔한 외모와 좋은 연기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영화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9월 마약 상습 투약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주 열린 2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돼 일단 석방됐지만 유씨에게서 ‘마약사범’이란 딱지가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 것일까? 얼마 후 개봉하는 유아인 출연 영화 ‘승부’의 배급사는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등 마케팅 행사에 유씨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배우 이병헌, 조우진, 고창석 등이 함께 출연한 ‘승부’는 원래 넷플릭스가 2023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아인이 마약 관련 수사를 받으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 개봉이 결정된 날은 내달 26일.
‘승부’의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 거액이 투입된 영화가 “마약사범이 출연한 작품”이라는 손가락질 속에 관객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속이 탈 듯하다. 마약은 자신만이 아니라, 타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유럽에선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의 인기
‘돼지의 갈비 부근에 붙은 뱃살 부위를 지칭한다. 세겹살이라고도 한다. 비계가 세 겹으로 겹쳐 보이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 생김새를 보면 비계-살코기-비계-살코기 순이다. 그렇기에 사람이 섭취할 땐 사겹살. 배바깥빗근, 배속빗근, 배가로근 이렇게 근육 세 층으로 구성된 배벽을 먹는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게 삼겹살에 관한 설명이란 걸. 직장인의 회식 자리나, 식구들이 모여 앉은 주말 저녁 밥상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메뉴.
K팝과 K드라마를 앞세운 한국의 문화가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면서 ‘K푸드’의 위세도 갈수록 세계인들의 입맛을 점령해가는 추세다.
최근 ‘위키트리’는 K푸드의 인기를 주도하는 아이템 중 하나인 삼겹살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
“포르투갈의 한식당에선 예약 없이는 삼겹살을 먹기 어렵다. 손님이 많아 웨이팅 시간이 갈수록 길어진다. 일본 오키나와의 삼겹살 전문점도 호황을 누린다. 한국에선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해외에선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는 게 삼겹살 구이다.”
사실 유럽에선 삼겹살의 인기가 높지 않았다. 비계 부위를 꺼리는 식습관 탓. 그렇기에 프랑스와 덴마크 등 축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선 예전부터 삼겹살의 상당량을 한국으로 수출했다. 일본 역시 ‘본격화된 육식’을 하기 이전엔 지방이 과도한 돼지의 삼겹살과 내장 부위는 꺼리는 음식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시대와 판이 바뀌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여러 분야에서 높아진 가운데, ‘음식 문화’ 역시 유럽과 남·북미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의 ‘독특한 섭식 스타일’로 부를 수 있는 ‘쌈’은 고기와 함께 채소를 섭취함으로써 영양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에서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이런 추세이니 TV에서 삼겹살 구이를 앞에 두고 “코리안 바비큐 넘버 원!”을 연발하는 유럽인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화려한 샹들리에 매달린 미국과 프랑스, 포르투갈과 도쿄의 고급 식당에서 ‘한 달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고 있는 한국 스타일 삼겹살 구이의 인기. 어쨌건 우리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