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3차 녹색건축물 계획'<br/>에너지 손실 최소화 ‘5등급’ 인증<br/>고성능 창호·단열재 도입 등 필수
지난달 1일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2025∼2029)’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민간 아파트를 포함한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는 고단열, 고기밀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는 건축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공공 건축물에 도입하고 추진해 왔으나, 6월부터는 이를 민간 건축물에도 적용하겠다는 것.
건설업계에서는 30가구 이상의 민간 아파트에도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됨으로써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 하단 전망이 나온다.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충족을 위해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화되면 공사비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소요 비용이 물가와 대외 경제상황에 따라 예상 보다 더욱 커질 수 있어 국토교통부가 예상하는 공사비 증가폭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고려할 때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분양가 상승세는 이미 소비자가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3만원으로 2023년 1800만원 대비 14.61%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6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상한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를 공사비 증감 요인을 반영해 매년 3월과 9월 정기적으로 고시하는데 최근 기본형건축비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이번 정기고시 또한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1분기 이후 분양가의 추가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기류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와 맞물려 분양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분양가 책정이 완료된 곳을 중심으로 상반기 내 분양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에서도 분양가 상승 전 내집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단지들이 속속 신규분양 소식을 전하고 있다. 최근 2년 간 분양시장이 활발치 못했던 대구 신규분양시장이 2025년을 맞아 후분양을 중심으로 공급이 본격화 될 예정으로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반월당역 반도유보라’, ‘신천동 푸르지오(가칭)’, ‘어나드 범어’, ‘더파크 수성못’ 등이 분양을 시작했거나 대기 중에 있다.
지난 21일 DL이앤씨는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대구 동구 신천동 328-1번지 일원의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동대구역과 신세계백화점이 가깝고 2030년 개통 예정인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등 다양한 교통 호재를 누린다. 공동주택 322가구와 113실 규모의 대형 상업시설로 구성돼 있다.
3월에는 반도건설이 희소가치 높은 대구 최중심 반월당에 ‘반월당역 반도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동구 신천동 311-4 일원에 신천동 푸르지오(가칭) 총 540세대를 4월 분양예정이고, 구. 대구MBC 부지에 공급예정인 수성구 범어동 ‘어나드 범어’도 프라이빗 홍보관을 개관하고 VIP를 대상으로 판촉 영업을 하고 있다.
또 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 역세권이자 수성못 전망을 내세운 ‘더파크 수성못’도 현장 샘플하우스를 준비 중으로 이 두 단지 역시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