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네티즌들의 걱정과 분노가 높아질 것이 자명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범죄 전과가 있는 남성이 출소 2개월 만에 또 다시 성폭행을 저지른 것.
성폭행 피의자가 대리운전 기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리가 기사의 성별까지 확인해야 하나? 이젠 무서워서 대리운전도 못 부르겠다” “여자에겐 여자 대리운전 기사를 매치시켜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여성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해 늦가을. 피해를 입은 여성은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다. 여성은 차에 탄 후 잠이 들었고, 잠시 후 대리운전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정신을 차린 여성이 저항하자 대리운전 기사는 도주했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위에 있던 대리기사를 체포해 알아보니 그는 전직 군인인데 강제추행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전과가 있었다. 출소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른 이 대리기사는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 촬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실상 대리운전 업체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범죄 전력 조회가 어렵다. 그런 까닭에 “업체가 대리운전 기사를 뽑을 때 최소한 성 관련 범죄 전과자인지는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도 개선 요구도 쏟아지는 상황이다.
또, 성폭행 피의자인 대리운전 기사가 “내 아내에겐 범행이 알려지면 안 된다”며 합의를 시도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를 질타하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