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3년간 도비 48억원 투입<br/>포항·대구 의료기관장 등 협약<br/>중증이송·치료 협력 병원 운영
울릉도의 응급의료 위기상황이 대폭 개선된다.
경북도는 25일 도청에서 울릉군 응급의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남한권 울릉군수, 포항·대구·강릉 의료기관장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자문과 울릉군과의 의견수렴을 통해 울릉군 응급의료 강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14억 5000만원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약 48억원의 도비를 투입한다.
도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순차적 확보, 배후 진료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병원의 주기적 파견 진료, 응급 환자 진단과 치료를 위한 시설·장비 보강, 의료인력 거주·근로 여건 개선, 중증 응급 환자의 신속한 이송과 치료를 위한 협력병원 운영 등을 추진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그동안 울릉군 중증 응급 환자 치료를 함께 해온 포항의료원, 동국대학교경주병원, 포항성모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이 동참했다.
협약 내용은 △뇌출혈, 심근경색 등 중증 응급 환자 대응, △당일 외래진료시스템 마련, △의사 파견, 원격 협진 등 의료 접근성 향상, △의료취약지 공공·민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모형 개발 등이다. 앞으로 울릉군민들이 좀 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의료여건 개선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울릉도의 의료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면, 다른 의료취약지인 청송·영양·봉화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의료취약지 개선을 위한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날 협약 이후 협력병원 의료진 12명(의사 9명, 간호사 3명)과 함께 야간크루즈로 울릉군에 들어가 26일 응급의학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등 9개 진료과목으로 군민들에 대해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27일 복귀한다.
울릉군 보건 의료원은 그동안 군민과 관광객의 건강을 지켜온 울릉군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3월 현재 16명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으나, 이 중 11명이 공중보건의로 구성돼 중증 응급 환자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 의정 사태 장기화에 따라 4월 공중보건의 배치에 난항이 예상돼 울릉군 의료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창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