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랑·불륜 그리고 출산… '박정희 모가지 따러 온' 김신조 숨져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5-04-15 19:54 게재일 2025-04-16 16면
스크랩버튼
주간 인터넷 핫 클릭
Second alt text
배우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영화 홈페이지

지난주와 이번 주도 유명 영화배우의 출산, 귀순한 북한 군인의 사망, 중국에 등장한 신종 직업 등 다양한 소식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감독 홍상수와 오랜 기간 만남을 이어온 배우 김민희가 아들을 낳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사람들은 둘 사이를 두고 “불륜이다” “이젠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엇갈린 반응을 드러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법이니까. 

 

1968년 겨울. 한국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1·21 사태’의 주역 김신조 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중년 이상 세대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0~30대는 그의 이름을 낯설어했다.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하는 북한 무장공비로 남한에 파견된 김신조 씨는 군인·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살아남았고, 이후 귀순해 사망 전까지 목회자로 활동했다.

 

암 진단 이후 생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생존율이 높아지는지를 연구한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고, 결혼식장에서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 중국 여성의 이야기도 외신에 소개됐다. 이 뉴스들 역시 네티즌에게 주목받았다.  

▲배우 김민희 출산에 “부도덕하다” vs “사랑 인정해야”

배우 김민희가 출산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그녀는 영화감독 홍상수와 10년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영화팬들은 전혀 다른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상수 감독이 조강지처를 두고 젊은 여자와 불륜을 해서 낳았으니 축복받은 출산은 아니다”라는 견해와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나. 이젠 둘의 연애를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형국.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홍상수와 김민희는 이후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해외 영화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올 초엔 배가 불러온 김민희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김민희와의 연애가 세간에 불거지며 홍상수는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아내에게 이혼 조정을 접수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아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희와 홍상수 두 사람을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 끌리는 건 재채기 같은 것이라 이성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둘을 옹호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어쨌건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지, 홍상수 감독이 아내와는 어떤 해결점을 찾아낼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영화팬들이 많다.

 

Second alt text
김신조 씨 빈소의 유족들./연합뉴스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귀순한 김신조 사망

언필칭 ‘1·21 사태’를 기억하는 노년층들이 적지 않다.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들이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비밀스럽게 남한으로 향한다.

 

침투 과정에서 군인·경찰과의 교전으로 대부분이 죽음을 맞았지만,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비가 한 명 있었으니 그가 김신조다.

 

체포 후 열린 공개 회견에서 기자들이 “우리나라에 온 목적이 뭔가?”라고 물었을 때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 대답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 바로 그 김신조가 지난주 수요일(9일) 사망했다. 향년 83세. ‘1·21 사태’ 이후 귀순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생전에 목회자로 활동해왔다.

 

다수 언론이 보도를 통해 김신조의 죽음을 알리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세대에 따라 천양지차(天壤之差)의 모습을 보였다.

 

1968년 당시 무장공비 침투와 사살·체포 과정을 흑백TV를 통해 지켜봤던 60대 이상의 중년들은 “아직도 급박했던 그때 한국 상황과 체포된 후 김신조의 무섭게 번득이던 눈동자가 기억 속에 선명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반면 2000년 이후 태어난 20대 이하 젊은 네티즌들은 “김신조가 누구에요?” “이 할아버지가 유명한 사람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낯설어했다.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대남 공작부대 소속이던 무장공비들이 서울의 중심인 청와대 지척까지 다가와 국가 안보를 위협했던 ‘1·21 사태’의 여파는 컸다.

교전과 체포 과정에서 종로경찰서장이 숨지기도 했고, 안보 불안을 느낀 정부는 향토예비군과 육군3사관학교를 창설하고, 고교와 대학에 교련 과목을 신설하기까지 했다.

 

김신조는 결국 한국으로 귀순했지만 삶이 순탄하지 않았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 걱정에 술에 의존하며 도박에 빠지기도 했고, 죄의식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에 의해 신앙생활을 하며 안정을 찾았다는 김씨는 1981년 성락교회에서 침례를 받았고, 1997년 1월 21일엔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목회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econd alt text
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언스플래쉬

 

▲암 진단 후엔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할까?

“체중 증가를 경계하라.”

“성인은 매주 150~300분 중간 강도의 운동을, 어린이는 매일 1시간 이상 중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하라.”

“녹색, 붉은색, 주황색 채소와 콩,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라.”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 정제 곡물 식품은 안 먹는 게 좋다.”

 

미국암학회는 지난 2022년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이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24%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암학회 역학 연구팀이 비흡연·비만 관련 암 생존자 3700명의 생활 습관과 사망 위험을 15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론이다. 이 내용은 얼마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에 게재됐다.

 

“암 진단을 받으면 사람들은 오래 살기 위해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알고 싶어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바른 생활 습관이 암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관련 소식이 국내에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암에 걸린다고 무조건 죽는 건 아니구나. 규칙적 생활과 섭식 조절이 암 생존자의 수명을 늘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드러냈다.

 

Second alt text
중국에선 가까 신부가 신종 직업으로 등장해 화제다./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의 신종 직업 ‘가짜 신부’...수입 적지 않아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이 늦어지면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듣는구나. 40대 미혼인 내 입장에선 이런 직업이 생긴 게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 생겨난 신종 직업(?)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가짜 신부’ 아르바이트다.

 

얼마 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가짜 신부’ 역할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중국 서남부 청두 출신의 한 20대 여성을 소개했다.

 

그녀는 지난 7년 동안 20번의 결혼식에서 신부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 일을 하는 나름의 이유도 있다. “부모들로부터 결혼하라는 압박이 이어져 고심하는 청년들을 돕고 싶다”는 것.

 

2018년 자신의 친구가 부모님을 만날 때 대가를 받고 여자친구 역할을 해준 것에서 착안해 가짜 신부 역할로까지 아르바이트의 영역을 넓힌 격이다.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도 관심을 가지며 “신부 역할 대행을 해주면 얼마나 받는지 궁금하다”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젊은이가 중국에도 많은 모양”이란 댓글을 남겼다.

 

가짜 신부 역할을 하려면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와 직업, 학력과 취향 등의 정보를 암기하고 가짜 신랑의 가족들을 만나야 한다고.

 

신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의 1회당 보수는 1500위안 안팎으로 한국 돈으론 30만원쯤이다. 물론, 특별한 요구 사항이 있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2023년 중국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임금은 6050위안. ‘가짜 신부’ 역할 4번이면 대졸자 월급과 비슷한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건 누군가를 속이는 사기 아닌가”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가속화되는 취업난과 결혼 기피 현상이 중국에서 기이한 신종 직업을 만들어냈다. 유사한 상황에 처한 한국에서도 ‘가짜 신부’ 아르바이트가 사회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주간 인터넷 핫 클릭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