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해양 기름 유출 사고는 2010년 멕시코만에서 일어난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다. 바다 속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채취 탐사하던 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름이 유출된 사고다. 이 사고로 해양생물 피해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상당 기간 오래 지속됐다.
내일(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1969년 캘리포니아주 해상에서 대규모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지구의 날 제정을 주창한 것이 계기가 돼 만들어진 날이다. 1972년 스웨던 스톡홀름에서 113개국 대표가 모여 민간환경 선언을 했고, 1990년에 와서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발전했다.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다르게 순수 민간운동으로 출발한 날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동참하고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 간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지정, 운영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실천을 위한 행사도 벌인다.
특히 환경부 주관으로 매년 4월 22일을 전국 소등의 날로 정해 오후 8시부터 10분간 소등행사를 권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일대 빌딩과 자치단체에 따라서는 대형육교와 타워 등의 불도 잠시지만 꺼진다. 대기업들의 소등행사 참여도 늘고 있다.
지구의 날 선언문에는 “인간의 환경파괴와 자원낭비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의식을 일깨우고 지구의 날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소등행사다. 많은 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