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담사·망일봉·백년사 인근 3곳이 주요 재발화 현장 재발화 화선 길이 1.1㎞로 잦아 들어 야간 초속 2.6m 약한 바람 예상⋯열화상 드론으로 화선 길이 확인
30일 재발화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야간에 656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이들은 불길이 있는 서변동 망일봉 일대 진화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 50분쯤 대구 북구 산불 현장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배광식 북구청장과 임하수 남부산림청장이 산불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배 청장은 “낙엽 아래에 있던 불이 뚫고 올라와 재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러 가지 재발화 원인이 있겠지만 낙엽이나 나무뿌리 속에 열기가 스며든 가운데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불어 재발화한 경우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남부산림청장이 산불 현황과 야간 진화에 대해 자세히 안내했다.
임 청장은 “일몰을 전후해 7시 40분쯤 주간 진화 작업에 투입한 헬기 43대는 모두 산불 현장에서 철수했다”면서 “대신 지상 인력을 위주로 방화선을 구축하거나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오후 들어 재발화한 산불로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한 서변동 일대 방면으로 접한 함지산 일대 2.2㎞ 구간에 화선이 형성됐으나, 주간 진화 작업을 통해 1.1㎞로 줄어들며 상당 부분 진화됐다”면서 “현재는 산불영향 구역 내 북·동쪽에 있는 백년사와 망일봉, 원담사 3개 구역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야간 진화작업의 일등 공신인 수리온의 경우 안전을 위해서 투입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청장은 “화선의 길이라든지 위험성을 판단했을 때 수리온은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진화 인력으로 내일 일출 전까지 작업할 계획이며, 일출 후 즉각 헬기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간에는 초속 2.6m의 약한 바람이 불 것을 보인다”며 “야간에 열화상 드론을 띄워서 화선의 길이 등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발화한 산불 영향으로 함지산 산불 영향 구역은 당초 집계된 260㏊에서 35㏊ 늘어난 295㏊로 집계됐다.
또한, 북구 산불 재발화 영향으로 주민 243명(오후 8시 30분 기준)이 동변중, 연경초, 팔달초 등지로, 요양시설 입소자 107명(오후 7시 30분 기준)은 대구의료원 등지로 대피 완료했다.
/김재욱·황인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