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인 5일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8~11일 중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소집 공고를 낸 데 따른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제(5일)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면서도 “더욱이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의제와 안건도 공개하지 않고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공고했다”며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경북(TK) 출신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며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직접 지금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칙 조항을 신설해 최고위나 비대위 결정으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