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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빈 건축물 무상 임대… 포항 상권 활기 찾나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05-12 14:20 게재일 2025-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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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소유·수요자 매칭 사업 실시
6월까지 예비 창업자 입주 추진 
청년 우선… 경제 활성화 기대 

포항 지역 상권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철강 산업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인들은 생계 위협에 내몰리고 있으며, 원도심 상권은 이미 ‘고사 직전’이라는 절망적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포항시 중심상권인 중앙상가 일대는 과거의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인적이 드문 거리는 폐업한 점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으며,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설계 의뢰가 단 한 건도 없다”며 지역 경제의 침체 상황을 실감케 했다. 상인 손모 씨는 “경기 불황도 문제지만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크다”며 “최저임금 등 제도 개선 없이 상권 회복은 어렵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경기 회복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생계에 도움이 될 실질적 대책은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상인은 “장밋빛 홍보가 아니라 지금 당장 피부에 와닿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포항시는 ‘빈집·빈건축물 소유자와 수요자 매칭 사업’을 통해 지역 상권 회복의 돌파구를 찾고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원도심의 빈 점포나 빈 건축물을 무상 임대해 예비 창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창업 활동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항시는 2025년 1월 빈건축물 소유자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6월까지 예비 창업자의 입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선정된 창업자는 3년간 무상 임대 혜택과 함께, 건물 내부 정리 및 리모델링 비용까지 지원받는다. 청년 창업자는 우선 선발되며, IT, 카페, 편집샵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업종에 대해 폭넓게 문을 열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공간 지원이 아니라, 원도심 상권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청년 창업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공동체 재생의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상인들은 여전히 당장 눈앞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빈 건축물 매칭 사업이 상권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남을지, 시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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