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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5-05-20 18:18 게재일 2025-05-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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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많은 국가로부터 비난을 받는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 질서를 깨뜨리고 경제적으로도 서방 국가에 많은 피해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에게는 인기가 높다. 러시아 국민에게는 복지와 혜택을 가장 많이 준 대통령으로 인식되는 탓이다.

푸틴은 작년 대선에서 87%의 높은 득표율을 획득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해 러시아 경제가 되살아 나 국민적 여론은 나쁘지 않다. 그의 권위주의식 통치에도 다수의 국민은 그는 과(過)보다 공(功)이 더 많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만약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등으로 미국의 부를 축적하게 되고 그 돈으로 국민에게 혜택을 준다면 미국인들도 트럼프를 계속 지지할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군사혁명이 아닌 방법으로 정권을 잡고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 그 역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의 한 명으로 평가받았을지 모른다.

남미의 병자로 불리던 아르헨티나가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만에 경제가 재건되었다고 한다. 정부 지출삭감 등 강력한 개혁 조치로 어렵던 경제에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IMF 총재도 “포퓰리즘 척결의 경제 개혁이 인상적”이라는 말로 그를 칭찬했다.

대선을 앞두고 한 여론기관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고 한다.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의 경제적 안목과 역량이 이런 국민적 여망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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