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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착한 가게 이용은 어떤가요

경북매일
등록일 2025-05-27 19:42 게재일 2025-05-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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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의 한 음식점 입구에 ‘착한 가격’ 가게라는 표시가 붙어있다.

다시 물가가 오르고 있다. 기름값이 내려간 것과는 달리 먹거리나 서비스 요금 등이 올라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4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1년 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가격의 오름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을 어려워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황금연휴에도 사람들은 소득은 오르지 않는데 생활비가 올라간 것을 이유로 들어 비용을 크게 지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념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6살 아이를 둔 정희경 (41·포항시 북구 환호동) 씨도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아이를 데리고 당연한 듯 가까운 환호공원으로 향했다. “최근 물가가 올라 가족과 멀리 여행을 가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대신 환호공원에서 아이의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에겐 점심시간이란 행복한 마음으로 메뉴를 고르며 잠시 쉼표를 찍으며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으로 가성비를 따지며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김밥도 이제는 한 줄에 6,000원까지 하는 메뉴도 등장했다.

양덕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모(35) 씨도 “근처에 있는 김밥이 대부분 한 줄에 5500원이다. 두 줄이면 1만 원이 넘는다.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 사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이제는 점심때 조금 더 저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60대 사장 김모씨는 “ 점심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점심 장사를 했다. 하지만 식당을 찾는 손님도 줄어 지난 4월부터는 점심때는 가게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재룟값도 오르고 인건비도 고정적으로 나가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매일 같이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주부들도 마트에서 20만 원이 훌쩍 넘게 장을 보아도 며칠이면 또다시 마트를 가야 하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그래서 인가. 외식하기에도 쉽지 않은 요즘, SNS에서는 가성비로 인기 있는 가게나 착한 가게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고 주부들에게는 늘 인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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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한 착한 가게에서 배달을 이용한 시민 김 수진(39) 씨는 “웬만한 메뉴는 모두 만 원 이하였다. 먹어보니 맛도 정석인 것 같다. 음식도 뜨거웠는데 만들자마자 바로 와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착한가격업소’는 물가안정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다른 가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은 가게 들이 선정된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2011년부터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2025년 현재 233개의 가게 들이 착한 가게로 지정되어 있다. 전국 시군구 중에 가장 많은 착한가게가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이나 착한 가게들이 혜택을 못 누린다는 지적이 있다.

착한 가게가 있다는 것을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기분 좋은 경험이 SNS에 올라오면 그때 서야 주위 사람들은 가게의 상호나 위치를 물으며 반응을 한다. 또 단순히 가게 앞에 붙은 ‘착한 가격’이라고 붙은 표시가 다인지라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몰라 아쉽다. 우리 동네 ‘착한 가게’를 SNS는 물론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관공서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도 함께 홍보해 어디에서도 쉽게 알 수 있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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