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3곳에 반려동물장례식장 매장 금지와 반려동물 가족화에 장례에 대한 인식 변화하는 추세
반려동물 소유의 사례는 북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사람과 개가 함께 묻혀있는 약 1만2000년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어 증명된다. 이 무덤에서 발견된 사람의 한쪽 팔이 개의 어깨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은 주인과 개 사이의 깊은 애정과 애착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동물의 가축화는 식량자원으로써의 역할과 운송을 위한 사역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인류의 오랜 초기 역사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화석의 발견은 동물들이 반려감을 목적으로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도에서는 구석기 유적지인 경남 사천의 늑도라는 곳에서 기원전 약 8000년 전 신석기 후기와 청동기 전기의 화석으로 발견되었는데 고고학자들은 개들의 뼈가 온전하고 그중에는 작은 개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반려용으로 키운 개들로 추정하였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의 견우직녀도(408년)에도 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반려견과 교감했다는 증거로 충분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라는 주제로 하는 국제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에는 애완동물이란 용어를 사용했지만, 소유의 개념이 강해서 근래에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강조되면서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쓰인다.
이러한 반려동물도 결국에는 죽음을 맞아야 하는데 사람의 장례와 유사한 과정으로 이별을 하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5년 5월 현재 전국에 73곳의 반려동물장례식장(화장장)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도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행정구역 상 대구시 군위군, 경상북도 성주군, 칠곡군, 구미시, 김천시, 경산시, 청도군에 각 한곳씩 운영되고 있지만 시설의 가동률은 30% 정도에 그친다. 예전에는 매장하거나 동물병원에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였지만, 환경관련 법에서 매장이 금지되고 반려동물의 가족화가 심화 되어가면서 장례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장례식장을 이용하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매장(埋葬)으로 인한 2차 감염이나 훼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례식장을 통한 이별의 절차가 유족의 마음 챙김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교감을 통해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는 장례 의식이 문화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방종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