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추진하는 연구 중심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먼저 포스텍이 표방하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 중심 대학의 이념과 방향성이 일치한다. 대학의 연구 역량 또한 세계적인 것이 입증됐고, 대학이 소재한 포항의 관련 인프라가 전국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 움직임은 2018년부터 시작해 지역사회에서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 숙원이다. 지역 숙원이지만 연구의대 설립이 갖는 의미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범국가적이다.
좁게는 지역대학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지만 국가적으로는 바이오산업 육성과 의사과학자를 양성하여 국가 의료발전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의사과학자는 임상의료와 연구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는 바이오 의료전문가다. 백신개발, 첨단의료기기, 신약 등 의료기술을 혁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은 매년 의과대학 졸업자 가운데 1700여 명이 의사과학자로 배출되고 있다. 우리는 전체 의사의 1%가 채 되지 않는 의사과학자만 보유하고 있다.
포항시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식물백신기업 등이 포진해 있고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곳이다. 포스텍의 연구개발 대부분이 바이오관련에 집중돼 있고,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포항을 지정한 것도 연구의대 설립의 뚜렷한 명분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스텍 연구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시절 다소 희망적이던 연구의대 설립이 새 정부 들어 정책이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서울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해 “포스텍 의과대학은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아우르는 국가적 모델이며 최적지는 포항”이라고 역설했다.
새 정부 들면서 지역사회마다 숙원사업들이 그대로 존속될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정부 사업이 반드시 지속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분이 있는 사업은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스텍의 연구의대 설립이 국정과제에 포함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