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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등록일 2025-06-12 20:05 게재일 2025-06-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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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관 1918 앞 광장 심야 책 마당 행사 모습. 

초여름이 다가와서인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경주문화관 1918 앞 광장에서 ‘경주문화관 1918 심야 책 마당’ 행사가 열렸다. 광장 가운데는 빈백을 배치해 책을 읽게 해두었고 그 주위로 책방 부스와 기타 참여 부스들로 채워져 있었다. 잔디 위로 놓인 빈백에 사람들이 기대어 책을 읽는 모습이 낯설면서 평화로워 보인다. 늦은 시간이다 보니 책 사이 사이 반딧불 같은 독서 등이 놓여있다. 독서 등은 운영본부에서 무료 대여해주고 있다. 

 

행사는 책 토크 콘서트, 책플리, 달빛 책 광장, 바퀴 달린 도서관 등으로 나눠져 있다. 그외에도 작가들이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선착순 신청 참여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책 콘서트는 6월 7일 백세희 작가의 ‘내 마음 속 그늘, 우울에 관하여’, 6월 14일 이소연 작가의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6월 21일 이유미 작가의 ‘오늘을 재료로 오늘도 쓰는 법’으로 진행된다. 책 토크 콘서트는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며 5월 23일부터 30명 정원 마감시 까지 신청을 받는다. 책과 playlist가 합쳐진 책플리는 책을 읽으며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오후 7시에는 프로이데 트리오, 8시엔 여름밤 잔디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당일 마침 연주가 진행 중이어서 책을 구입하러 다니며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책을 주제로 한 행사다 보니 작은 책방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달빛 책 마켓은 총 여섯 개의 동네서점이 참여한다. 어서어서, 책방매화, 서점북미, 너른벽, 책방봄날, 북샵라벤더로 저마다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서점들을 뷔페식으로 한 곳에서 만나 서점에서는 홍보 효과를,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공간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새 책뿐만 아니라 ‘달빛 책 바자회’ 코너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책장 속 헌책도 자유롭게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서관도 참여한다. 

행사장 한 켠에 경주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바퀴 달린 도서관 버스가 세워져 있다. 누구나 현장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를 아우르는 달빛 책 광장에서는 모두가 편안한 자세로 책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공연을 감상하다 혹은 책을 읽다 허기가 지면 F&B존에서 간단한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옆 작가 팝업스토어에서는 이신희, 최정욱, 배지윤 작가가 참여해 직접 만든 아트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그곳에서 저절로 눈이 가는 작고 귀여운 돌조각 작품을 데려왔다. 팝업 스토어 옆에는 식물마켓이 위치해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장식하기 좋은 반려식물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식물과 책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마음을 평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끝으로 체험코너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는 책, 등, 책갈피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신청하여 1인 1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심야책마당은 6월 7일, 6월 14일, 6월 21일, 총 3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토크 콘서트와 책 플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너는 해가 지는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행사장에는 별도의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랜 역사가 담긴 곳에서 달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느껴보기 좋은 기회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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