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로서 삶과 생애 소개
옛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 지금의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2025년 특별기획전으로 ]백마 타고 온 초인, 대구 이육사'를 4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대구사회의 일면과 주요 인물, 사건들을 소개하는 특강과 전시를 병행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민족 시인이자 독립투사인 이육사(1905-1944)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가 순국하기 직전까지의 시대상황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육사는 40년의 생애 가운데 가장 피 끓는 시기를 대구에서 보냈다. 우리 민족이 처한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민족의식을 글로 표출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 곳이 대구다.
민족시인 이육사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육사의 독립운동에 대해 이번처럼 상세하게 기획 전시돼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라 한다. 대구에서 시작된 이육사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삶과 당시 대구사회의 일면을 볼 수 있어 대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대구 사람이 된 이육사’에서는 퇴계 이황의 14대 손으로 안동에서 나고 자란 이육사와 가족이 대구로 이사를 온 이후 대구 생활, 당시 그가 목격한 대구사회의 모습과 6형제의 활동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영천 처가에서의 백학학원 수학(修學)과 교사 생활, 일본과 중국 유학 등에 대해서 전시하고 있다.
2부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서다’는 이육사가 1925년부터 달성공원 앞에 있던 조양회관에 출입하며 사회단체에 가입하고 민족운동을 펼친 사실과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에 연루되어 1년 7개월 간 옥살이한 일이 소개된다. 이때 받은 수인번호 ‘264’를 ‘대구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며 독립운동의 의지를 다졌던 내용도 소개된다.
그리고 이육사는 대구에서 2년 가까이 중외일보와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대구사회와 전통문화, 전통놀이 등에 대한 글을 통해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과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는데 이런 사실들이 기록된 당시의 신문기사와 사진 자료, 편지 등이 전시되고 있다.
3부는 ‘독립투사, 민족의 별이 되다’편. 1932년 4월 대구를 떠나 중국에서의 무장투쟁을 위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 다니고 이후 다시 서울에서 활동, 마지막 베이징에서 독립투사로 활동하던 당시의 모습 등이 편지, 사진 등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육사의 친필 원고와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와 관련된 신문기사, 이육사가 관심을 가진 대구 약령시와 전통놀이인 장(杖)치기에 대한 기록, 2024년 새롭게 발견된 이육사의 신문 기고 등 그동안 대구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특강, 답사, 어린이 체험학습 등 연계행사도 계획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민족시인 이육사’의 시를 좋아하고 알지만, 이육사의 독립투사로의 활동, 대구와 이육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안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보면서 독립투사 이육사의 대구 속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 보고, 이를 통해 당시 이육사가 마주했던 대구사회의 일면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안영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