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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신병원서 간호사 목 조르고 탈출한 10대, 여자친구 만나러 거창행⋯이틀 만에 자수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6-16 13:39 게재일 2025-06-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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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서경찰서 전경. /경북매일DB

대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10대 환자가 같은 병동 환자와 함께 간호사의 목을 조르고 병원을 탈출했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대구성서경찰서는 16일 오전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던 A군(17)이 자진 출석해 신병을 확보했으며, 현재 재입원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4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같은 입원 환자 B씨(26)와 간호사를 공격하고 탈출했다.

A군과 B씨는 병동 내에서 접촉하며 사전에 탈출을 공모했고, 그 과정에서 간호사를 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병동 근무 중이던 간호사의 목을 뒤에서 조르는 방식으로 제압한 뒤 간호사가 착용하고 있던 출입증을 빼앗아 병동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B씨는 도주 당일 병원 인근 거리에서 붙잡혔고, A군은 달아났다가 지인의 설득으로 이날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고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과거에는 오토바이 절도 등 수차례 비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입원 역시 반복되는 절도와 행동 장애에 따른 보호 조치였다.

A군이 병원 탈출 직후 향한 목적지는 경남 거창이다. 경찰은 거창은 그의 여자친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A군은 여자친구 생일을 맞아 직접 만나기 위해 병원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간호사는 사건 직후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이내 회복해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공범 B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라며 “A군이 정신질환을 가진 미성년자인 만큼 수사 과정에서 보호자 및 병원과의 협조 아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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