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정비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개선 의지, 설비를 더욱 견고하게”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6-22 19:13 게재일 2025-06-23 6면
스크랩버튼
포항제철소, 젊은 철강인의 열정이 내일을 만든다 
①압연설비1부 열연정비섹션의 김근형 사원
Second alt text
 김근형 사원이 2열연 공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장벽, 중국의 과잉공급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다음 100년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이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창간 기념으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을 조명하는 ‘STEEL THE NEXT’ 시리즈를 준비해 월 2회 주기로 모두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FM 파트 근무, 열연공정의 마지막 단계
 제품 두께·표면 품질 결정짓는 중요 역할


 냉천 범람때 포스코 단 100일 만에 복구
 위기 상황 발휘되는 대응력과 협업 특별


“내가 한 일이 의미 있는 변화 만들때 보람
 전문성을 갖춘 정비인으로 성장하고파”


-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스코 압연설비1부 열연정비섹션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근형 사원이다. 2022년 7월에 포스코에 입사해서 이제 3년 차인 저근속 사원으로,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중이다. 아직은 회사에서 새내기지만,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포항에서 자라며 포스코는 언제나 내게 가까운 존재였다. 어릴 적 학교에서 포항제철소 열연공장을 견학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거대한 설비와 코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언젠가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이후 울산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에서 학업을 마치고, 전기와 전자 분야의 지식을 쌓았다.
이렇게 쌓은 전공지식은 현재 포스코의 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어린 시절 꿈꿨던 바로 그 열연공장에서 근무하게 되어 더욱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포스코가 단순히 철강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넘어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점이었다. 이러한 매력에 이끌려 포스코에 입사하게 되었고, 현재는 열연정비섹션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실무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도전에 나서고, 회사와 함께 ‘내일’을 만드는 철강인이 되고자 한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열연정비섹션’과 맡고 있는 업무에 관해서 소개를 해달라.
△스테인리스 냄비처럼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부터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고층 건축물까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열연 제품은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팀은 열연공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노후 부품을 교체하는 등 설비 상태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제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2열연 FM(Finishing Mill) 전기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FM 파트는 열연공정의 마지막 단계로, 제품의 두께와 표면 품질을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FM 전기 파트에서는 설비의 전기적 시스템을 관리하고, 자동화 장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정기적인 점검과 예방 정비를 통해 설비의 신뢰성을 높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 또한, 설비 효율 향상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Roll의 속도 패턴을 조정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제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공정의 효율성도 한층 높아졌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에너지 절감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

-정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비의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작은 이상 신호에도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세심한 관리와 빠른 조치가 쌓여 설비의 안정성을 높이고, 예기치 않은 고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정비는 단순히 고장난 부분을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설비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탐구하여 현장에 적용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정비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개선 의지는 설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제품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는 곧 회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현장 곳곳을 세심하게 살피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발전하는 정비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Second alt text
김근형 사원이 전기 설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입사 이후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공유해달라.

△입사 이후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2022년이었다.  8월, 신입사원으로 부서 배치를 받자마자 냉천 범람으로 인해 열연공장이 침수되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이로 인해 공장 내 여러 설비의 모터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전 직원이 총력을 다해 대응해야 했다.
나는 당시 정비 업무의 핵심인 FM 파트의 모터 교체 업무를 맡게 되었다.짧은 기간 동안 수백 대에 달하는 모터를 교체하면서 각 설비의 위치와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야 했고, 인입 및 인출 절차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작업 과정에서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설비 관리에 대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정비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한층 더 깊이 새길 수 있었다.

특히 공장 설비가 침수된 위기 상황이었지만,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종류의 모터를 직접 수리하고 교체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재난 상황이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현장에서 실질적인 정비 기술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이 경험이 앞으로 정비인으로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스코의 조직문화는 어떤 점에서 특별하다고 느끼는지? 정비업무 특성상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텐데, 팀원들과 어떻게 협력하며 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앞서 경험한 냉천 범람 사태처럼, 나는 포스코의 조직문화가 위기 상황에서 발휘되는 강한 대응력과 협업 정신이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포스코는 단 100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가동에 성공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인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포스코가 안전과 협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비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나 역시 주로 운전부서와 협력하여, 그들이 제공하는 설비 이상 정보를 바탕으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설비의 이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또한 운전부서에서는 점검 통로와 안전시설물 개선을 통해 우리의 점검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처럼 제철소에서는 각 부서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상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비 업무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팀원들과의 협력에서는 서로의 강점을 이해하고 각자의 역할을 넘어 유연하게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팀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각자의 업무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이처럼 팀원 간의 긴밀한 협력은 정비 업무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엔지니어로서 언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경험이 있었는지?

△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의미를 느꼈던 순간은 Cobble Pusher Drive(압연 공정에서 불량 소재를 라인 밖으로 밀어내는 장치의 구동부를 의미한다) 설비 이중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을 때였다.

이 프로젝트는 설비 장애 복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다.기존의 단일 시스템에서는 설비에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복구하거나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해당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수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반적인 역할을 맡아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특히, 이중화 시스템의 설계와 구현 단계에서는 동료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맡은 역할이 팀과 회사 전체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았다.

또한,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팀워크와 문제 해결 능력의 중요성도 실감하였다. 무엇보다, 내가 한 일이 실제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
 

Second alt text
열연정비섹션 직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포항제철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포항제철소에서 2열연 합리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점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설계, 도면 수정, 신호 점검, 시운전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설계 단계에서는 시스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기술적 요구사항을 꼼꼼히 반영하며 최적의 방안을 찾는 데 집중했다.

도면 수정 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설비를 정리하고, 기존 설계의 오류를 바로잡아 시스템이 더 명확하고 안전해지도록 했다.

신호 점검 단계에서는 각종 센서와 장치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신호가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며 시스템의 안정적인 작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운전 단계에서는 설계한 시스템이 실제로 의도한 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해결했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마무리되었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특히 팀원들과 힘을 합쳐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20년에 한 번 있는 합리화 작업을 직접 해냈다는 점이 나에겐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서, 앞으로 어떤 변화나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지?

△포항제철소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로서, 기술적 혁신과 조직 문화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공급 과잉, 그리고 탈탄소 흐름에 따른 수출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강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저탄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구현은 생산성과 품질을 한층 높일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적 혁신이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면, 포스코는 현재의 도전을 극복하고, 철강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여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포부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포부는 전문성을 갖춘 정비인으로 성장하여 회사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설비 관리와 안전 관리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더욱 심화시켜, 효율적이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롤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인정받는 포스코 명장이 되어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