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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딛고 일어선 길안·임하면 주민들 권기창 시장에 감사패 전달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6-22 12:38 게재일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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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길안면, 임하면 주민 대표단이 지난 20일 안동시청을 방문해 권기창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지난 3월 안동 길안면과 임하면을 덮친 초대형 산불은 지역 사회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 주택 777동과 영농·축산시설 500여 동이 잿더미로 변했고, 15만t이 넘는 폐기물은 공동체의 고통을 수치로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0일, 불탄 기억 대신 ‘연대의 증표’가 안동시청을 찾았다.

이날 길안면과 임하면 주민 대표단은 권기창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단순한 의례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뜻에 따라 마련된 이 감사패는 피해 복구를 위한 시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행정 지원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표시다.

“도움받는 입장에서 고마움을 전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는 한 주민의 말은 지역 공동체의 진심을 압축한다. 이 주민의 말처럼 산불로 많은 것이 불에 탔지만 그 자리를 채운 건 상처를 함께 견디고, 치유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 감사패는 그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다.

안동시는 재난 직후 전담 조직을 꾸리고, 1283동의 건축물 철거 및 폐기물 처리를 불과 2개월 만에 완료했다. 행정력의 속도뿐 아니라,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으로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며 ‘복구 그 이상’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회복 탄력성(resilience)’과 공동체 역량의 모범으로 주목한다. 지방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맞물린 선순환 구조가 사회적 연대의 실효성을 입증한 셈이다.

권 시장은 이날   “이제는 산불의 기억을 뒤로하고, 안동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시민 곁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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