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부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관문시장은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3대 전통시장 중 하나다.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물론, 도시철도 1호선 서부정류장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접근성이 뛰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관문시장’이라는 이름은 대구로 드나드는 교통의 요지라는 점에서, ‘대구의 관문’이라는 상징성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성주, 고령, 왜관 등 경북 지역에서 들어오는 신선한 농산물이 풍부하게 판매되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관문시장은 대구와 인근 지역을 잇는 생활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관문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구제 의류’다. 시장 안쪽 골목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구제 의류 매장이 밀집해 있어, 트렌디하고 실용적인 옷을 찾는 젊은이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국적인 감성과 개성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먹거리 또한 관문시장의 큰 자랑거리다. 국밥집, 분식집, 찜 전문점 등 다양한 식당이 즐비해 미식 탐방을 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수수부꾸미, 호떡, 꼬마김밥 등 길거리 간식들은 유튜브에도 소개될 만큼 맛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옛날통닭은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명물로, 시장의 대표 먹거리로 손꼽힌다.
시민기자가 관문시장을 방문했던 날, 어머니께서 “옛날통닭이 생각난다”며 함께 가자고 하셨고, 가족 모두 오랜만에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옛날통닭은 물론이고, 과일과 분식, 의류까지 두 손 가득 장을 본 후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시장의 정겨운 분위기와 넉넉한 인심이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을 남겨 주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오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덤을 챙겨주는 상인들의 따뜻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거 하나 더 가져가요, 오늘 좋은 날 되세요”라며 웃어주는 마음 씀씀이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물건을 사고파는 그 이상으로, 정이 오가는 따뜻한 풍경은 관문시장만의 소중한 정서다.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영주차장도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관문시장에서 장을 본 후에는 인근의 대구수목원이나 두류공원 등을 함께 들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다. 도보나 차량으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한 이들 장소는 자연과 여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대구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어 시장 나들이 후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해 온 관문시장은 단순한 물건 거래의 장소를 넘어, 대구 시민들의 삶과 정서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번 주말, 따뜻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관문시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기를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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