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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제일이지

등록일 2025-07-27 16:29 게재일 2025-07-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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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호

아파트가 세상인 세상에서

계단 오르기만 한 운동이 어디 있냐지만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은

있을 때 흘려듣는 말이기도 해서

 

아직은 건강하니까

다만 계단은 오르기만 하는 거라고

이 나이에 내려가기로 치면 무릎이 절단난다고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은

없을 때 사무치는 말이기도 해서

 

뭘 더 챙기겠다고

뭘 더 올라가 보겠다고

정말 “흘려듣는 말”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어 본 사람은 그 말이 얼마나 “없을 때 사무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 몸도 그렇다. 몸이 건강할 때에는 몸의 소중함을 모른다. 하나 건강을 잃게 된 이는 ‘자신의 몸에 잘할 걸’이라는 회한에 사무칠 테다. 하여 “아파트가 세상인 세상”에서라도 시인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계단 오르기”를 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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