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땐 쇄신안 동력 잃을수도
국민의힘이 21일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잠정 연기하면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 논의가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는 논의 일정이 장기화될 경우 혁신위가 추진해온 쇄신안이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일정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날 예정이었던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위가 발표한 당 쇄신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전국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으로 잠정 연기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의원들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빠르면 수요일(23일) 이후에 개최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총이 꼭 아니더라도 개별 의원들의 의견들을 취합하는 과정이 빨리 있어야 한다”면서 당내 논의 개시를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의총 취소가 폭우 때문이라고 믿지만, 이후의 행보가 중요하다”며 “의지만 있다면 (혁신안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데, 그걸 보이지 않으면 의도가 드러난다”라며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윤 위원장이 1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구상은 당헌·당규의 기본정책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강제 단일화 논란에 대한 사죄를 명시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혁신위는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해당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직접 묻겠다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의총 연기에 따라 당내 절차 진행도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7월 중 혁신안에 대해 투표를 하려던 계획은 8월 22일로 확정된 전당대회 일정과 맞물려 더욱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현 상황에선 혁신위 안건이 전당대회 의제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