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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흐름 맞춰 디지털·스마트농업 생태계 기반 마련

정안진 기자
등록일 2025-07-30 10:45 게재일 2025-07-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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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 전환점 맞은 예천군, 디지털 농업 혁신 전략 마련
예천군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전체 조감도. /예천군 제공

예천군 농촌은 지금, 깊은 변곡점에 서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농촌 일손 부족이라는 삼중고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비대면 소비 확대,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 트렌드의 급변은 기존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의 손과 농기계에 의존해 온 전통농업은 한계에 봉착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농촌의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예천군은 농업의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단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 아닌 기술과 데이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농업의 산업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예천군은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를 위해 청년 창업농 유입, 농업 디지털화,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첨단 농업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RE100 기반의 친환경 농업시설과 같은 지속 가능한 시스템도 함께 도입하여, 농촌 재도약의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촌 위기 극복” 대전환 프로젝트 준비
청년 창업농 유입 등 농업종합계획 수립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으로 영농 첨단화

 

200억원 투입 곤충양잠산업단지 추진
임대형 수직스마트농장에도 100억 투자
농업 구조 전환 넘어 지역 혁신 모델로

 

□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이 같은 배경 아래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이다.

농업의 첨단화를 기반으로 한 이 거점 단지는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농촌의 재도약까지 아우르는 미래 농업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보면 매창리 일원 20ha 부지에 구축되는 이 혁신 단지는 곤충양잠산업거점단지, 임대형 수직농장,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이라는 3대 핵심 축으로 구성된다.

 

곤충양잠산업거점단지 조감도. /예천군 제공

□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예천군은 국내 최초로 곤충엑스포를 개최하고 곤충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이미 곤충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왔다.

이러한 기반 위에 총 사업비 200억 원 규모로 혁신지원센터, 곤충먹이원보급센터, 곤충 스마트농장, 가공지원센터 등 곤충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인프라가 집약된다.

혁신지원센터는 유통지원실, 교육전문실, R&D 실을 갖추고 산업화 기반을 제공한다. 곤충스마트농장에서는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의 사육이 진행된다. 생산된 산물은 가공센터에서 식품·소재로 가공되어 유통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농가 중심 구조에서 전문기관과 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곤충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임대형 수직농장 조감도. /예천군 제공

□ 임대형 수직농장

디지털농업의 또 다른 축은 임대형 수직농장이다. 총 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수직 공간을 활용해 엽채류, 허브류 등을 생산하는 스마트 농장으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완전 제어형 시스템이다. 생산동 3동과 교육연구동 1동이 조성되며, 청년 창업농에게 저렴한 임대 형태로 제공된다.

교육연구동은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자동화 수직농장 모델 개발 및 신작물 실증연구까지 가능한 복합시설이다. 이를 통해 청년 농업인은 생산과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안정적으로 농업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혁신지원센터 조감도. /예천군 제공

□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 창업농에게 가장 실질적인 영농기회를 제공하는 핵심 시설이다. 총 200억 원을 들여 2ha 부지에 스마트팜 2동(총 8구획)을 조성하며, 각 구획당 4320㎡(약 1300평)를 3인 1팀 청년농업인이 임대 운영하게 된다.

생산 작물은 딸기(2구획), 토마토(6구획)로, 향후 오이, 파프리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청년 농업인은 예천군 관내에 주소를 두거나 또는 이주 예정자 중 보육사업 수료자에게 우선 제공되며, 기본 3년, 최대 6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이는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농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자산을 축적하고 안정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사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예천형 디지털농업 혁신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은 단순한 농업시설 조성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청년층의 유입이다. 스마트팜, 수직농장, 곤충산업 단지 등 각 시설은 청년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창업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귀농·귀촌을 촉진하고, 고령화된 지역 인구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직농장과 스마트팜 같은 첨단 농업시설의 도입은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계절의 제약 없이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농가 소득을 안정화에 기여한다.

곤충양잠산업의 경우도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가공과 유통까지 연계된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농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농업 분야의 산업화는 지역 내 관련 기업를 촉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연관 산업(가공, 물류, 교육 등)의 활성화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예천군 전체의 농업경제 체질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농업 혁신타운은 예천의 기존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곤충도시에서 첨단농업 중심지로의 전환은 예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확립하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예천군의 디지털농업으로의 혁신은 농업의 구조 전환을 넘어, 청년 유입, 경제 활성화, 도시 이미지 개선까지 아우르는 총체적인 지역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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