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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분양가 ‘포항자이애서턴’ 입주 전 진입도로 개설 불투명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08-03 16:02 게재일 2025-08-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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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체육운동장~산림조합까지
토지 보상 70%대…착공도 못해
내년 5월 예정된 입주 차질 우려
주민 “市, 적극 관리 나서야”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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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 양학동 ‘포항자이애서턴’ 아파트 현장. /임창희 기자

포항 북구 양학동에 들어서는 ‘포항자이애서턴’ 아파트 건립의 핵심사업인 진입도로 개설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입주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43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역 내 아파트 최대 단지 중 하나다. 진입도로는 양학체육운동장에서 대련리 산림조합 삼거리까지 총 연장 1.76km, 폭 약 20m 규모로 계획됐다. 사업비 300억 원 전액을 시행사가 포항시에 기탁해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토지 보상 협의는 70%대에 머물고 있고, 시공사 선정과 착공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공정률을 고려하면 내년 입주 시점까지 도로 개설이 완료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문제는 진입도로만이 아니다.

신설 도로가 개설되면 입주민들의 2000여 대의 차량이 몰리고, 외지에서 죽도시장 방향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급증해 아파트 단지 주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아파트 앞 양학시장 주변 도로는 현재도 정체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포항시와 시의회 등 관계 기관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인·허가 과정부터 사전 협의 등 대책 수립을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 주원홀딩사가 공공도로 개설 비용 300억 원을 부담하기는 했지만, 정작 포항시는 보상 협의와 착공 절차, 주민 의견까지 어느 하나 제대로 챙기지 않아 비판이 있었다”며 “입주가 코앞인데 도로는 계획만 있고 착공도 못한 상태라 불안하다”고 성토했다. 또 “지금이라도 포항시가 사업 전반을 총괄·관리하면서 적극적인 보상 협의와 공정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자이애서턴아파트는 사업 초기부터 도심 속 자연녹지를 해제하며 특혜 시비를 낳은데다 3.3㎡당 1500만 원이 넘는 최고 분양가를 내놓아 논란이 일었었다. ‘자이’라는 브랜드 덕분에 전 세대를 분양해 막대한 수익을 남겼으나, 이후 공정에서 소음, 분진, 교통 혼잡 등으로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수 차례 집회를 열어 공사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공사 GS건설은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불만을 샀다. 

이런 상황에서 진입도로의 ‘공기내 준공 불투명’이라는 얘기까지 퍼지면서 입주민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아파트가 평당 1500만원 대로 분양을 하면서 포항의 분양아파트 가격 인상을 견인한 만큰, 분양가 승인과정이 적정했느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진입도로 보상 협의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서둘러 입주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통행로 확보 등 대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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