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전부터 푸드트럭 긴 줄 먹고 마시며 식도락 즐거움 더해
지난 8~9일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물, 바다, 음악을 버무린 ‘한여름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한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은 포항시민과 관광객에게 여름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해 인기를 누렸다.
‘퐝 포차’에서는 고소한 바비큐 향과 달콤한 디저트 냄새가 바닷바람에 섞여 코끝을 자극했고, 포토존을 지나 늘어선 10여 대의 푸드트럭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하얀 김을 뿜는 바비큐 그릴, 갓 구운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는 손길 등 저마다의 푸드트럭은 작은 무대처럼 분주했다. 갓 튀겨낸 츄러스와 아이스커피를 받아 든 사람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고, 물총 싸움으로 흠뻑 젖은 참가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 줄을 섰다. 푸드트럭 주인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는 손님이 많았다”며 “아이스크림과 음료 판매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도 곳곳에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고, 행사장 뒤편 그늘막에선 젊은 커플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음악 박자에 맞춰 고개를 흔들었다.
서울에서 온 김수연(31)씨는 “바다를 보며 먹으니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바비큐 냄새가 해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푸드트럭 거리는 단순한 먹거리 판매 공간을 넘어 또 하나의 축제장이었다. 한 시민은 “여기선 음식이 단순한 배 채우기가 아니라 축제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빗방울이 떨어져도 축제의 흥은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물과 비가 뒤섞이며 무대 앞은 더 활기를 띠었다.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맥주를 마시는 커플, 닭강정을 나눠 먹는 친구들, 낯선 이들과 웃으며 부딪히는 물총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은 “비 덕분에 오히려 날씨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