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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구룡포에 ‘동해안 어업’의 뿌리 구현한다

포항시가 구룡포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어업의 역사와 어업인의 삶이 깃든 어업 유산을 품는 ‘국립어업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살아 있는 어업 유산의 현장’으로 불리는 구룡포는 해조류 탄소배출권과 국제 인증을 추진할 환동해 블루카본(Blue Carbon·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의 저장소) 센터가 들어서는 곳이기도 하다. 2012년 부산에 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 2015년 충남 서천군에서 문을 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지난해 12월 개관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2030년 전남 완도에 개장하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과는 결이 다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승마 새우잡이 기술에 관한 역사·문화를 전승하는 벨기에 나비고(NAVIGO) 국립어업박물관이나 선사~현재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어업의 역사와 발전에 중점을 둔 스코틀랜드 국립어업박물관처럼 동해안에서 어업을 영위한 공동체의 지혜를 녹여내 박물관의 핵심 정체성인 ‘뿌리내림’을 진정성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동해안 어업의 전통과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면서 "포항만의 차별화한 스토리를 담아내겠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테왁과 망사리로 어패류와 해조류를 채취한 구룡포와 호미곶 해녀들의 나잠어업을 비롯해 규모가 큰 후릿그물을 바다에 던져놓고 천천히 끝줄을 당겨 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방식인 월포 후릿그물잡이, 송라면 화진리 구진마을에서 정월 대보름에 부녀자들이 게를 닮은 네 가닥의 줄을 이용해 앉아서 그물을 당기며 놀이를 한 송라 앉은줄 다리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군과 울릉도의 떼배 돌미역 채취 어업 등 경북 동해안이 품은 차별화한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전통과 역사에 친환경 에너지 도시 실현, 환동해 블루카본센터 건립과 첨단해양 R&D구축,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스마트 양식 등을 무기로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 중인 포항이 가진 지속 가능한 비전도 녹여낼 계획이다. 김동준 수산정책팀장은 “어업 역사와 문화는 물론, 어업의 미래 기술까지 체험할수 있는 복합 에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타당성도 충분하다. 포항시가 (재)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의뢰한 ‘포항시 국립어업역사문화관 설립 타당성 기초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프로젝트나 정책의 경제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비용 편익 비율(BC)이 1.0393으로 기준인 1.0을 넘는다. 개관 연도 연간 예상 방문객은 23만1390명으로 전망됐다. 1만1000㎡ 연 면적에 지상 4층 규모로 계획한 ‘국립어업박물관’에는 845억2000여만 원의 재정 투입을 계획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건설사업 등)이다. 그래서 포항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등에 사업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일반인들이 농업보다 어업에 대해 관심도가 매우 낮아서 타깃층이 좁아질 수 있는 점, 포항의 다른 관광 명소나 문화 시설과의 경쟁 구도, 유사 주제 시설과의 경쟁 심화 등의 약점이나 위협 요소가 핵심 쟁점인데, 구체적인 대책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국립어업역사문화관’의 포항 구룡포 건립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오히려 고령화와 경제적 요인 등으로 어업인구가 급감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업 관련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인 전시를 통해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고, 기상이변과 기술 발달에 따라 소멸 단계에 있는 전통 어업 문화의 정체성을 찾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라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립어업역사문화관’을 건립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04

포항지역 6·25 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들 넋 기려

제17회 한국전쟁(6.25) 폭격사건 포항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1일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내 위령탑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는 한국전쟁 폭격사건 민간인희생자 포항유족회가 주관,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가 주최, 경북도, 포항시·포항시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추모식에 민간인희생자유족회 허맹구회장 및 유족회원, 김응수 포항시 북구청장, 시도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 김유성 회장과 50여명의 회원들이 봉사와 추모의 정신으로 함께 했다. 김유성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회장은 “그 어떠한 위로의 말씀으로도 희생자분들과 유족분들의 깊은 아픔과 상처를 달래드릴 수 없다”며 “그분들의 희생을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는 2017년부터 민간인 희생자유족회를 대신해 합동위령제 봉행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포항은 전국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3번째로 많고 희생자는 총 550명에 달하며 이중 189명은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흥해 북송리, 흥안리, 칠포리, 용한리, 마북리, 환여동, 광천리, 방석리, 이가리 등에서 미군 폭격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많은 희생을 당했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01

포항시, 새 정부 국정과제 연계 발전 로드맵 짠다

포항시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시정에 접목하기 위한 실행 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8월 29일 장상길 부시장 주재로 ‘새 정부 국정과제 대응 전략사업 발굴 보고회’를 열고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대응해 철강과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바이오·AI 등 신산업 육성, 해양관광 활성화 등 정부 국정과제에 대응하는 전략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한 글로벌 AI컴퓨팅센터 구축, 경북 동해안권 ‘국립보훈요양원’ 건립 유치, 탄소중립 기술개발 통합센터(DACU 실증) 구축,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스마트 연어양식 클러스터 확장,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거점형 필수응급의료체계 구축, 아열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조성, 미래 수자원 해수 담수화(산업용수) 개발 등의 사업에 국비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부처별 세부 실천 계획을 파악하고 적극적 협의를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또, 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및 정치권과의 전략적 공조 체계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국정과제와 연관된 기존사업은 논리 보강 등을 재점검하고, 국정과제 추진 방향에 부합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해 정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나아가 9월 중 2026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개최해 이번 보고회에서 발굴한 전략사업을 구체화하면서 신규 시책을 내놓을 예정이며, 2026년 예산 중 국비 확보가 가능한 부분부터 적극적으로 중앙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장상길 부시장은 “이번 국정과제는 시의 산업구조와 환경적 여건에 관련이 높은 AI와 탄소중립 비중이 큰 것 같다”라며 “AI·탄소중립 관련 거대프로젝트를 구상해 국책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31

기계면 인비리 고인돌 상석 5기, 새 둥지 마련

포항시는 북구 기계면 인비리 49번지 일대 고인돌 상석 5기를 기계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으로 8월 7일 옮겼다고 밝혔다. 체계적 보존·관리와 토지 소유주의 지속적인 이동 요청에 따른 민원 해소를 위한 조치라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이번에 옮겨진 고인돌 상석 5기는 과거 경지 정리 과정에서 이미 이동된 것으로 추정돼 원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 올해 초 토지 소유주의 건축행위에 따른 매장 유산 발굴(표본)조사가 시행됐지만, 유구나 유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포항시는 오랜 기간 경작과 정리 과정에서 위치가 여러 차례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점을 토대로 포항시는 매장 유산 조사가 이미 이뤄진 점, 해당 고인돌이 시 소유·관리 부지로 이전된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세워 국가유산청 유적발굴과와 협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 이동 현장에는 매장 유산 전문가가 입회해 참관 조사를 진행했다. 포항시는 고인돌 문화 해설을 위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인비리 암각화의 높은 학술적 가치를 고려해 경상북도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고인돌 상석 5기 이전으로 향후 반복될 수 있는 경지 정리 및 개발행위로부터 고인돌을 보호하고, 기계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기계 고인돌의 역사적 의미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은 포항시 전체 고인돌의 41%가 분포한 지역으로, 현재 27개소의 고인돌 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석검 모양이 새겨진 인비리 암각화가 위치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8-31

포항시 , 3조3153억 규모 2회 추경안 편성

포항시는 1회 추경(3조270억 원) 대비 9.5%(2883억 원) 증가한 3조3153억 원 규모의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포항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추경안은 제32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심의를 거쳐 9월 1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일반회계는 제1회 추경 대비 2500억 원(9.4%) 증가한 2조9209억 원이고, 특별회계는 3944억 원으로 383억 원(10.8%)이 늘었다. 세입 재원은 지방교부세 207억 원, 조정교부금 211억 원, 국·도비 보조금 1296억 원 등이다. 이번 추경안은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발맞춰 지역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 육성과 안전 기반 확충 등 중장기적 투자에도 균형을 두는 데 중점을 뒀다. 먼저 내수 진작을 위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1455억 원, 상공인 특례 보증 14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80억 원, 소상공인 행복 점포 육성 2억2000만 원 등을 편성했다. 지역 주력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지방시대 벤처펀드 조성 4억5000만 원, 포항테크노파크 제6벤처동 건립 16억 원,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18억 원 등을 포함했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 50억 원, No-Code 제조기술 혁신생태계 구축 15억 원, AI 융합인재 양성·연구지원 3억 원 등 제조·디지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국가공모에 선정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및 활성화 방안 용역에 23억5000만 원을 투입해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추경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한 오늘과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예산”이라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예산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31

월세가 단돈 3만원… 포항서 한번 살아볼까

인구 50만 명이 무너진 포항시는 청년이 포항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초기 정착 비용 부담 줄이기를 고민했고, ‘청년징검다리주택’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다시 임대해서 19세 이상~39세 이하 24명의 청년에게 값싼 임대료를 받고 빌려줬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이고, 연장도 할 수 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신축 원룸 24호에 대해 보증금 500만 원~600만 원 수준에 14만 원~16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받았다. 전입신고가 필수 조건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온 노동자 등 12명이 양덕동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청년징검다리주택’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유입 사례를 확인한 포항시는 ‘청년’에 방점을 찍은 포항형 공공주택 정책을 진행한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19세 이상~45세 이하 청년·신혼부부에게 하루 1000원, 한 달 3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최대 4년까지 집을 빌려준다. LH에서 빌리려면 월 17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포항시가 14만 원씩 지원해준다. 다만 보증금 300만 원~600만 원은 내야 한다. 포항시는 월 3만 원의 공공주택을 올해 100가구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가구를 공급한다. 2027~2028년에는 신혼부부, 다자녀, 노동자를 중심으로 1800가구를 공급하고, 2029~2030년에는 다자녀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1200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부터 고령자까지 임대료 월 3만 원 주택 35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을 완성하겠다”라면서 “이 모델은 전국에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중앙상가 등 구도심 장기 공실 건축물과 원도심 빈집을 창업 인큐베이팅 레지던스, 신산업 인력양성 교육센터, 복합 예술촌· 창작 레지던스, 도심 대학 캠퍼스, 도심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시켜서 청년 체류 인구를 실질적인 생활 인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1000원 주택 등 청년주거정책과 연계해 청년들이 포항의 도심에 머물면서 생활하고, 교육받거나 취업·창업까지 하도록 통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시는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포항폴리텍, 위덕대 등이 참여하는 공유 플래폼 기반의 이차전지 교육장인 ‘POBATT 도심 이차전지 공유캠퍼스’를 조성해 구도심 중앙상가 일대를 교육·주거·문화가 결합된 청년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내년부터 청년 1인 가구의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간편 집수리와 클린하우스사업도 추진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수요맞춤형 핀셋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8

포항 8곳 지정해수욕장, 일제히 문닫아

18년 만에 재개장한 송도해수욕장과 구룡포해수욕장 등 포항지역 8개 지정해수욕장이 24일을 끝으로 폐장했다. 25일부터는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된다.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8개 지정해수욕장에는 15만여 명이 다녀갔는데, 지난해 21만470여 명보다 6만 명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포항시 공무원이 바다 시청에서 눈대중으로 집계한 숫자여서 정확도는 많이 떨어진다. 포항시 해양산업과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폭염주의보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많았고, 해수욕장 말고도 워터파크와 계곡 등 다른 피서지가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숫자는 애초부터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대충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폐장 이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입수 금지’에도 불구하고 피서객이 해수욕장에 입수했을 때 발생한다. 현재 포항시는 해수욕장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만 설치한 상태다. 폐장 이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계도 요원 배치 여부는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7월 12일 개장하려다 보완 공사를 거쳐 8월 16일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도 9월 27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포항시는 9월 초쯤 입수를 금지시킬 계획이다. 흥환마을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는 상황이어서 정식 안전 요원이 배치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서다. 수난 사고가 발생할 때 대처 기관의 소재지도 거리가 먼 점도 참작했다. 한편, 올해 8개 지정해수욕장에서는 사망사고가 단 1건도 없었지만, 지난 15일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활보하던 퇴역 경주마가 버스킹 소음에 놀라 산책하던 60대 남성을 밟아 큰 상처를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5

‘포스코 기숙사 신축’ 포스코 상생 노력·포항시 전폭 지원 ‘결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추진 중인 포스코 기숙사 신축·이전 사업이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포스코 신축 기숙사가 해도동에 둥지를 틀면 침체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폭적 지원에 나선 포항시 노력의 결과물이다. 포스코도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도심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선택을 했다. 애초 포스코는 기존 30년 이상 된 동촌 기숙사 터를 재건축하는 방안을 고려했는데, 포항시는 기존 부지를 대체할 새로운 터를 물색하면서 도심 활성화와 경기 회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데 행정력을 모았다. 포항시의 노력에 공감한 포스코도 기존 부지 재건축 방안을 포기하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해도동 이전을 확정했다. 전담 TF 구성을 통한 부지 선정과 사업계획 수립, 주민 협의라는 포항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주와의 매입 협의가 난항을 겪었지만 끈질긴 설득과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율하면서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 800실 규모로 짓는 신축 기숙사는 인근 상권·문화시설·생활 편의시설과 연계된 복합 생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래서 입주자들의 소비와 문화생활이 지역 상권과 문화공간으로 연결돼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도시재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포항시는 행정 절차 간소화를 돕는다. 패스트트랙(Fast-Track)을 적용해 인허가 과정을 최소화하고, 기반 시설 확충과 도시재생사업 연계 방안을 마련해 조속한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 사업은 지역경제와 도심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심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또 한번 대규모 투자를 하게 됐다”라면서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24

6일 만에 406t···포항시, ‘어업 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kg당 300원에 수매

최대 100㎏ 성장하면서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 연근해로 대량 유입돼 어망을 파손하거나 오염시키는 데다 어획물 손실 등의 큰 피해를 입힌다. 어민들은 이 해파리를 반복적으로 수거하면서 피로가 쌓이고, 안전 문제에서부터 선박 적재량 한계로 인한 비효율성 등을 내세워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포항시는 한곳에 쳐 놓고 고기 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그물인 정치망과 정치성 구획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을 중심으로 국비와 경북도비를 합해 마련한 예산으로 해파리 수매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 300원에 수매하며, 올해 국비 1억5000만 원을 마련한 데 이어 추가로 국비와 도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14일부 터 19일까지 6일간 수매에서는 벌써 406t을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3억7000만 원의 예산으로 1110t의 해파리를 수매했다. 어민들은 선박에서 해파리의 무게를 잰 뒤 수매 과정을 거치고, 잘게 부순 뒤 먼바다에 버리는 방식으로 해파리를 처리하고 있다.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여름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어업재해”라면서 "“향후 수거량과 피해 상황을 보고 예산 추가 확보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9

도내 두 번째 애견 해수욕장, 문제투성이네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 간이해수욕장 옆 해변 108m 구간에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을 지난 16일 찾은 A씨(37·여)는 ‘멍 때리는 해변’이라는 문구가 적힌 해수욕장 입구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지난해 7월 울진군이 운영을 시작한 구산해수욕장 휴양 펫비치 이후 경북에서 두 번째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생겨서다. 하지만 소형 반려견과 30분간 해수욕을 즐긴 A씨는 2000원을 지불하고 찾은 반려견 샤워장에서 기분을 망쳤다. 애견전용 샴푸나 수건은 아예 없었고, 대형 건조기 대신 일반 드라이어 4~5개 전부였기 때문이다. 소형견은 샤워장 요금이 1000원이지만, 실제로는 2000원을 내야 했다. 정확한 요금표도 보지 못했고, 2000원을 왜 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다행히 수건 2장을 미리 챙겨온 A씨는 샤워를 마친 반려견을 닦은 뒤 작은 드라이어로 털을 대충 말리고 해수욕장을 떠나야 했다. 대형견과 해수욕을 마친 다른 피서객은 수건이나 샴푸를 준비하지 못해 간단한 샤워만 했고, 털 말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애견 동반 해수욕장은 7월 12일 포항지역 해수욕장과 함께 개장하려다 시설 보완 공사를 거쳐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경북도의 ‘동해안 반려동물 친화 공간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포항시가 시설을 갖췄지만 ‘멍 때리는 해변’은 햇빛을 막아줄 그늘이 부족해 별도 비용을 내고 파라솔이나 평상을 빌려야 한다. 카페테리아도 아직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인근 편의점 등지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9월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한국 포항시 해양관광시설팀장은 “대형견도 샤워할 수 있도록 건조기 2대를 샤워장에 배치하는 등 미비한 시설을 곧바로 보완하겠다”라면서 “올해는 시범운영 개념이어서 시행착오가 많지만, 내년에는 유료 입장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7

“경품이 송아지 3마리” 잔칫날처럼 흥겨웠던 광복 80주년

지난 15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포항시 북구 신광중학교 운동장에서 ‘제72회 광복기념 축구대회 및 민속경기’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막을 올렸다. 풍물패의 북소리와 꽹과리 가락으로 개막을 알렸고,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졌다. 광복애국지사 후손 장학금 전달과 신광초등학교 신축 준공 기념 축구 골대 기증도 이어졌다. 손바닥에 빨간색과 파란색을 묻혀 펼친 핸드프린팅 퍼포먼스가 흰 천 위에 남겨질 때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지며 운동장은 80년 전 해방의 환희를 되살린 듯 술렁였다. 올해 경품으로 내건 송아지 3마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관심거리였다. 추첨이 시작되자 운동장은 숨소리조차 삼킨 듯 조용해졌다가 당첨자가 호명되는 순간 박수와 탄식이 뒤섞여 터졌다. 신광면 주민 김모씨는 “이런 경품은 처음 본다. 그냥 구경만 해도 흥이 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축구대회에는 마을별 대표 25개 팀이 출전해 사흘간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선수들에게 “잘한다”는 응원이 터져 나왔고, 죽성 1리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팔씨름 대회와 윷놀이, 광복기념 과녁 오자미 던지기에서는 순간순간 탄성과 웃음이 뒤섞였다. 마을 어르신은 “광복절에 이렇게 마을이 한마음으로 모이니 옛 잔치 같아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체험장은 아이들 차지였다. 태극 문양 안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나만의 태극기 만들기’ 부스에서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붓을 움직이며 “우리나라 태극기”라고 자랑했다. 17일 폐회식에서는 종목별 시상식이 열렸고, 한마음 대축제 무대가 분위기를 이어받았다. 노래자랑과 초대 가수 공연이 펼쳐지자 관중석은 작은 콘서트장처럼 환호와 박수로 들썩였다.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고 춤추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광복 80년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성훈 신광면 체육회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대회로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주민 모두가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이번 행사는 광복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7

포항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 시설은 ‘굿’, 운영은 ‘글쎄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 간이해수욕장 옆 해변 108m 구간에 개장한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을 지난 16일 찾은 A씨(37·여)는 ‘멍 때리는 해변’이라는 문구가 적힌 해수욕장 입구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다. 지난해 7월 울진군이 운영을 시작한 구산해수욕장 휴양 펫비치 이후 경북 두 번째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생겨서다. 소형 반려견과 30분간 해수욕을 즐긴 A씨는 2000원을 지불하고 찾은 반려견 샤워장에서 기분을 망쳤다. 애견전용 샴푸나 수건은 아예 없었고, 대형 건조기 대신 일반 드라이어 4~5개 전부였기 때문이다. 소형견은 샤워장 요금이 1000원이지만, 실제로는 2000원을 내야 했다. 정확한 요금표도 보지 못했고, 2000원을 왜 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다행히 수건 2장을 미리 챙겨온 A씨는 샤워를 마친 반려견을 닦인 뒤 작은 드라이어로 털을 대충 말리고 해수욕장을 떠나야 했다. 대형견과 해수욕을 마친 다른 피서객은 수건이나 샴푸를 준비하지 못해 간단한 샤워만 했고, 털 말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A씨는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좋은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추고도 운영이 너무 미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12일 포항지역 해수욕장과 함께 개장하려다 시설 보완 공사를 거쳐 15일 문을 연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이 반려견을 제대로 배려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상북도의 ‘동해안 반려동물 친화 공간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포항시가 시설을 갖췄고, 흥환마을협동조합이 위탁·운영하는데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처음이어서 운영의 묘를 발휘하지 못하는 셈이다. ‘멍 때리는 해변’은 햇빛을 막아줄 그늘 공간이 부족해 별도 비용을 내고 파라솔이나 평상을 빌려야 하고, 카페테리아도 아직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서 인근 편의점 등지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해야 하는 사정이다. ‘흥환 애견동반 해수욕장’은 9월 27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한국 포항시 해양관광시설팀장은 “대형견도 샤워할 수 있도록 건조기 2대를 샤워장에 배치하는 등 미비한 시설을 곧바로 보완하겠다”라면서 “올해는 시범운영 개념이어서 시행착오가 많지만, 내년에는 유료 입장객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7

‘광복 80주년’ 1945년 포항에는 무슨 일이?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드디어 벗어나던 그해 포항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역사 기록을 따라가 보면 지금의 중장년층들은 모르는 일이 숱하게 많다. 그해 6월, 포항과 부산진을 잇는 동해남부선 철도가 개통돼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영남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의 상징적 사건이었다. 한 달 뒤인 7월 지금은 사라진 옛 포항역 역사가 새로 준공됐다. 그 뒤안길에 ‘학산역’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광복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8일, 영일군 오천에 있던 오천비행장(당시 일본 해군 영일항공기지)에 주둔하던 일본군은 미군에 의해 무장 해제됐다. 미군의 비행장 접수와 함께 포항 지역의 일본군 지배는 사실상 종식됐다. 그러나 이 시기 대구·경북 각지에서 모여든 일본인들은 자국으로 귀국할때 재산 반출 제한을 피하기 위해 포항항, 구룡포항, 감포항 등지에서 자신들의 어선을 이용해 밀항 형태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기록에 따르면 포항항에서만 100여 척의 밀항선이 출항했으며, 이는 해방 직후 포항 수산업이 정상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이 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어식 마을이름이었던 ‘향도동(向島洞)’이 지금의 ‘송도동(松島洞)’으로 개칭됐다. 이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지역 정체성을 되찾는 상징적 조치였다. 이어 11월 1일, 미군정이 시작되면서 현재 해운항만청의 전신인 미군정청 교통국 산하 포항부두국이 설치됐다. 같은달 말, 일본에서 기아와 추위에 시달리던 동포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귀환동포 수송대책이 수립됐다. 그 첫걸음으로 포항항에서 3척의 수송선이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향했다. 1945년 포항은 해방의 기쁨과 함께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숨가쁜 시간 속에 있었다. 80년이 지난 지금, 그 역사는 여전히 이 도시의 뿌리이자 미래를 향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8-13

가짜 공문에 정중한 말투 골프용품, 수백만원 피해

포항의 한 파크골프 용품업체 대표 A씨는 포항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공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노인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에 파크골프채와 골프공이 빠져 긴급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포항시장 직인에다 담당 주무관 이름이 적힌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오자 A씨는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자신을 공무원으로 속인 사기꾼이었고, A씨는 275만 원의 손해를 봐야 했다. A씨는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의자는 정중한 말투를 사용한 데다 정식 공문서까지 모방해 보내왔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포항에 있는 또다른 골프용품 업체 대표 B씨도 이 사기꾼에게 속아 9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B씨는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사기임을 알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공식적인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치고,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며 “공공기관 사칭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납품 전에 계약서나 공문서의 진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1

공영주차장 빈자리에 ‘라바콘’… 주차 막는 민박집

지난 10일 찾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 공용주차장. 민박촌 앞 방파제를 따라 펼쳐진 주차장은 바다를 품은 관광 명소답게 차량이 빼곡했지만, 한쪽은 주황색 라바콘으로 가로막혔다. 빈자리가 있어도 차를 댈 수 없도록 해 놨다. 멀리서 보면 주차장이 비어 있다고 생각, 들어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피서객들도 많았다. 오도리 방파제 인근 공용주차장이 일부 민박집의 돈벌이를 위한 사유지로 악용되고 있어 논란이다. 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자녀들과 이곳을 찾은 피서객 A씨는 “민박업주가 평상을 빌리지 않으면 주차할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어오느라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위해 찾은 B씨는 “라바콘 때문에 진입조차 할 수 없어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걸어왔다”라면서 “여름 성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을 주민 A씨는 “평상을 빌리지 않으면 주차를 못 하게 한다는 민원이 SNS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며 “공용주차장을 개인이 점유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엄연히 국가 공유수면을 매립·포장해 만든 공공시설이자 시·도비를 지원받아 어렵게 조성한 개방된 공간”이라면서 “일부 민박집 업주를 위한 영업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민박집 업주는 “잠깐 볼일을 보러 간 사이 다른 차량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라바콘을 세워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흥해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공용주차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면서 “특정인 사유화 행위는 재발 시 경고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매일 현장을 순찰하며 단속을 벌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불편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밝혔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1

포항 북송리 북천수·발산리 모감주나무·병아리꽃나무군락 자연유산구역 확대

천연기념물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천수와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군락의 자연유산구역이 확대된다. 실태조사와 경계측량을 거쳐 천연기념물 식물 군락 주요 수종의 분포 현황에 맞춰 자연유산구역을 명확히 하고, 체계적인 천연기념물 보존관리를 위한 생육 공간 확보 등을 위한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8일 포항의 천연기념물 2곳의 지정구역 확대를 예고했다. 포항시가 2023년부터 천연기념물 2곳의 생육환경 개선과 보존·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성과다. 2006년 3월 2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북송리 북천수의 경우 자연유산구역 지정면적이 19만1229㎡(18필지)였으나 이번에 4필지(5153㎡) 증가하면 22필지 19만6382㎡로 확대된다. 자연유산보호구역도 2필지 2만7340㎡가 새로 지정될 예정이다. 2.5㎞에 달하는 북천변을 따라 선형으로 조성된 송림인 북천수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숲으로 알려져 있다. 규장각에 소장된 ‘흥해현지도’에도 북천수에 대한 기록을 비롯해 ‘한국지명총람’에 북천수 조성유래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의 임수’에 1938년 조사 기록이 남아 잇는 등 예로부터 매우 유명한 숲이다. 1992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발산리 모감주나우뫄 병아리꽃나무군락은 이번에 조정을 거치면 애초 1필지 2만6768㎡의 지정면적에서 5필지 4만4580㎡로 자연유산구역이 1만8082㎡로 확대된다. 해안과 인접한 경사지에 형성된 이 군락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중 크기와 면적이 가장 크고 개체 수도 가장 많아서 생태·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호 가치가 뛰어난 지역으로 꼽힌다. 포항시는 지정 구역 확대가 최종 고시될 경우 후계목 육성과 보존관리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 정비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과 포항시는 지정 예고일로부터 30일 동안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별도 이견이 없을 경우 자연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두 지역의 자연유산구역 확대를 공식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0

“물놀이도 식후경” 퐝포차도 인산인해

지난 8~9일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물, 바다, 음악을 버무린 ‘한여름 종합 선물세트’를 선사한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은 포항시민과 관광객에게 여름 밤바다의 낭만을 선사해 인기를 누렸다. ‘퐝 포차’에서는 고소한 바비큐 향과 달콤한 디저트 냄새가 바닷바람에 섞여 코끝을 자극했고, 포토존을 지나 늘어선 10여 대의 푸드트럭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하얀 김을 뿜는 바비큐 그릴, 갓 구운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는 손길 등 저마다의 푸드트럭은 작은 무대처럼 분주했다. 갓 튀겨낸 츄러스와 아이스커피를 받아 든 사람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고, 물총 싸움으로 흠뻑 젖은 참가자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려 줄을 섰다. 푸드트럭 주인은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는 손님이 많았다”며 “아이스크림과 음료 판매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도 곳곳에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먹거리를 즐길 수 있었고, 행사장 뒤편 그늘막에선 젊은 커플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음악 박자에 맞춰 고개를 흔들었다. 서울에서 온 김수연(31)씨는 “바다를 보며 먹으니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바비큐 냄새가 해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푸드트럭 거리는 단순한 먹거리 판매 공간을 넘어 또 하나의 축제장이었다. 한 시민은 “여기선 음식이 단순한 배 채우기가 아니라 축제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빗방울이 떨어져도 축제의 흥은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물과 비가 뒤섞이며 무대 앞은 더 활기를 띠었다.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맥주를 마시는 커플, 닭강정을 나눠 먹는 친구들, 낯선 이들과 웃으며 부딪히는 물총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은 “비 덕분에 오히려 날씨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0

‘MZ 새 핫플’ 포항서 ‘바다·음악·물총’과 완벽한 여름나기

경북매일신문이 지난 8~9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포항을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등극시켰다. 따가운 햇살이 만든 폭염, 비가 해변을 촉촉하게 적시는 날이 교차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 그대로를 제대로 즐긴 MZ 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은 덕분이다. 축제 첫 날인 8일은 영일대해수욕장의 바닷바람마저 지치게 만드는 햇빛과 열기로 가득했지만, ‘물총 대첩’이 한순간에 제압했다. 어린이부터 가족 단위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형형색색의 물총을 들고 신나는 음악과 물대포, 폭죽 소리에 맞춰 물줄기를 쏘아대며 거대한 물의 놀이터를 만끽했다. 때로는 커플을, 때로는 솔로를 공격하라는 진행자의 미션과 함께 워터 캐논이 신호를 주면 물 세례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연신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변했다. 대구에서 축제를 찾은 김민영씨(35)는 “바다, 음악, 물총이 어우러진 완벽한 여름밤, 이지 못할 추억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DJ 애나콘다, DJ MOSHEE, 힙합그룹 호미들이 장악한 무대는 남녀노소 모두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물줄기와 폭죽, 조명,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해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김경수씨(54·포항시)씨는 “워터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라면서 “모처럼 젊은이들과 어우러져 흥을 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비가 내린 9일 저녁은 오히려 열기가 더 세졌다. 바닥엔 물이 고이고 머리 위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축제장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찼다. 여전히 무대는 현란한 조명과 경쾌한 비트로 채워졌고, 물총 세례와 춤판이 끊이지 않았다. 지켜보던 시민과 관광객은 어깨를 맞대고 원을 그리며 춤을 췄고,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도 즉석에서 합류했다. ‘물총 대첩’에서는 아빠와 아들이 장난스럽게 물총을 쏘는 모습을 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현장에서 유료 입장권을 구매한 뒤 물총을 장착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온 관광객은 “신나는 분위기에 곧바로 휩쓸렸다”라면서 “비 덕분에 오히려 더 시원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밤이 깊어지자 DJ 해나, 포이&로키, 래원, EDM PARTY 허조교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객들은 물총을 하늘로 발사하며 떼창을 이어갔고, 해변은 빗방울과 물줄기, 음악이 뒤섞인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됐다. 부대행사인 ‘퐝퐝 상점’, 포항·청도 홍보부스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며 추억을 남겼다. 서울에서 왔다는 20대 여성은 “워터 퐝 축제 때문에 일부러 여행 날짜를 맞췄다. 포항이 새로운 MZ의 성지가 됐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10

포항 워터 퐝 축제 2만명 함께 즐겼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포항시·경북도가 후원해 올해 처음 선보인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포항시민과 피서객 2만여 명을 끌어모으며 물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참여형 축제 콘텐츠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2면·화보 3면> 지난 8~9일 이틀간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에서는 폭염과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형형색색의 물총을 든 포항시민과 피서객이 대형 워터 캐논의 물대포 세례 속 유명 DJ의 EDM 퍼포먼스를 즐기면서 열광했다. MZ 세대가 즐기는 기존의 클럽과 같이 갇힌 공간이 아니라 영일대해수욕장을 관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 마련한 ‘워터 클럽’ 콘셉트의 파티를 선사하면서 호평받았다. 또 힙합 래퍼들이 수준급 공연을 펼치면서 젊은 세대와 중장년과 노년층까지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포항이 새로운 MZ의 성지가 된 셈이다. 특히 새로운 축제에 목말라했던 중고생과 대학생에게도 이번 축제 콘셉트가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사찰형 민간 정원인 포항시 북구 신광면 원법사에서 힐링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국대 법과대학 학생 70여 명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워터 퐝 FESTIVAL’ 을 찾기도 했다. ‘물총 대첩’을 기반으로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와 먹거리·즐길 거리도 이번 축제의 만족도를 높였다. 낭만 가득한 바다를 배경으로 닭고기꼬치와 타코야키, 한우불초밥, 야끼소바, 맥주 등을 음미하면서 축제를 만끽할 수 있는 포장마차형 ‘퐝포차’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10~30대 솔로 남녀들이 축제 무대에 올라 게임을 즐기면서 선물도 챙기고 소중한 인연까지 만든 커플 매칭 게임인 ‘물총은 핑계고’ 프로그램도 8쌍의 미혼남녀 커플을 만든 성과를 내면서 인기를 크게 누렸다. 상인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한 상인은 “기존 축제가 중장년층을 주로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축제는 젊은 층을 불러들이는 촉매제가 됐다”라면서 “축제 종료 이후에도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흩어지지 않고 주변 상점을 찾으면서 상인들의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막식도 남달랐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이칠구 경북도의원,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김상일 포항시의원 등의 주요 내빈은 화려한 물총을 쏘며 축제 참가자들과 하나가 됐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마련한 포항의 새로운 물 축제가 대성황을 이뤄 기쁘다”면서 “전국에 내세워도 결코 뒤지지 않을 축제가 될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내년에는 장흥 물 축제 못지않은 포항 대표 축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0

비와 물줄기, 음악이 어우러진 밤··· ‘SUMMER 워터 퐝 FESTIVAL’ 2일 차 열기 가득

9일 저녁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은 빗방울과 음악, 그리고 시원한 물줄기가 뒤섞인 거대한 축제의 장이 됐다. 전날 개막한 ‘SUMMER 워터 퐝 FESTIVAL’ 2일 차. 바닥엔 물이 고이고 머리 위로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모두의 표정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반짝였다. 무대 앞은 열기로 가득했다. 현란한 조명이 번쩍이고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비트가 쏟아졌다. 진행자의 외침이 울려 퍼지자 공중에서 물줄기가 터져 나오고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물총을 쏘며 웃음을 터뜨렸다. 옷이 흠뻑 젖었지만 개의치 않고 어깨를 들썩이며 박자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주말을 맞아 전날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이며 광장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춤판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진행자의 구호에 맞춰 10명씩 원을 그리고 빗속에서 춤을 추는 참가자들, 그 사이로 환호성이 파도처럼 번졌다. 해변을 걷던 시민도,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행인도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맨발 걷기를 하던 한 시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음악이 너무 신나 절로 춤이 나온다”며 즉석에서 무리에 합류했다. ‘워터퐝 물총대첩’도 흥을 더했다. 아빠와 아들이 마주 서서 장난스럽게 물을 쏘아 올렸고 “아빠 승!”이라는 외침에 아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외국인 관광객들은 휴대폰을 꺼내 촬영하며 “신나는 분위기에 이끌려 현장에서 티켓을 바로 구매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밤이 깊어가면서 무대의 열기는 절정을 향했다. DJ 해나와 포이&로키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방방 뛰며 하늘로 물총을 발사했고 인기 가수의 리믹스가 흘러나오자 한목소리로 떼창이 터졌다. 이어진 힙합스테이지 래원과 EDM PARTY 허조교의 무대는 현장을 ‘광란의 밤’으로 물들였다. 무대 맞은편 푸드트럭 구역도 축제 분위기에 한몫했다. 간이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젖은 머리카락을 털던 한 커플은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기도 했다. 빗속에서 닭강정을 나눠 먹던 친구들은 “이 맛이야!”를 외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 푸드트럭 상인은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 날씨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부대행사인 ‘퐝퐝상점’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항과 청도를 홍보하는 부스에는 기념품을 고르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이 축제를 보려고 일부러 여행 날짜를 맞췄다”며 “비 덕분에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9

형광 물총·EDM 퍼포먼스···포항은 ‘MZ의 새로운 성지’

8일 오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뜨거운 여름의 열기로 가득 했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SUMMER 워터 퐝 FESTIVAL’은 MZ세대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파로 북적였다. 해변 위로 터지는 폭죽 소리가 고막을 울렸고 무대에서 쏟아지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물총을 든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여름 바다에 울려 퍼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아빠, 엄마, 아들 셋이 한 팀을 이뤄 물총 싸움을 벌이거나 손에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어린아이들이 쏜 물줄기에 청년들이 “아 시원하다!”며 화답하자 웃음소리가 해변을 가득 채웠다. 신나는 음악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다. 관람객들은 물총에 물을 채우고 쏘길 반복하며 무대와 행사장을 오갔다. 진행자는 ‘얼굴 공격 금지’, ‘뛰지 마세요’ 등 안전 수칙을 반복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규칙을 지키면서도 시원한 물줄기를 주고받으며 축제를 만끽했다. “커플 공격!”, “모르는 사람 공격!”, “솔로 공격!”, “청소년과 어른 전부 공격!” 등 유쾌한 미션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과 웃음이 폭발했고 해변 광장은 순식간에 거대한 물의 전장이 됐다. 무대 앞에서는 대형 물대포가 시원하게 발사될 때마다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몇몇은 아예 무대 위로 올라가 물줄기에 온몸을 맡기며 열기를 식혔다.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민영(35)씨는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이렇게 신나는 페스티벌은 처음”이라며 “음악, 물총, 바다까지 세 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여름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DJ 애나콘다, DJ MOSHEE, 3인조 힙합그룹 호미들이 등장해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들의 비트에 맞춰 사람들은 뛰고, 손을 흔들고, 구령에 맞춰 물총을 발사했다. 물줄기와 폭죽, 조명,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해변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정구씨(27)는 “SNS에서 보고 왔다. 바다 바로 옆에서 하는 물총 축제는 처음인데 포항은 바람도 시원하고 분위기도 너무 좋다”며 “공연도 재미있고 시민들도 친절해서 여름마다 꼭 오고 싶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영일대해수욕장은 땀과 물방울로 뒤섞였다. 파도 소리마저 음악의 일부가 된 듯 행사장 전체를 감싸 안았다. 누군가는 사진과 영상을 찍어 추억을 남겼고 또 다른 이들은 그 순간을 온몸으로 즐기며 여름밤의 끝자락까지 축제를 이어갔다. 포항 시민 김경수(54)·윤현정(50)부부는 “친구 부부와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워터밤도 가봤는데 여기는 소규모 축제만의 매력이 있다”며 “모처럼 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8

꿩 먹고 알 먹고···‘SUMMER 워터 퐝 FESTIVAL’서 커플 탄생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해 올해 처음 선보인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개막한 8일 5쌍의 MZ 커플이 탄생했다. ‘물총은 핑계고’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물총은 핑계고’는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소중한 인연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커플매칭 프로그램이다. 행사 MC는 “커플 매칭 게임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맺고 싶은 분 무대위로 올라와 달라”며 “매칭이 이뤄진 커플에게는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하겠다"라고 하며 참가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쑥스러운 듯 잠시 눈치를 봤지만, 이내 용기 있는 12명의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 오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환호와 손뼉으로 용기를 줬다. 10~30대 7명의 남성 참가자와 5명의 여성 참가자는 나이와 사는 곳, 참가 이유 등을 말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풋풋하고 상큼한 출연자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부산에서 축제를 찾은 남성 참가자는 웃통을 벗고 춤추며 매력을 발산해 분위기를 달구기도 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짝을 짓는 선택의 순간. 여성의 인원이 남성 보다 2명 적은 탓에 남남 커플 한쌍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날 6쌍의 커플이 참여한 게임은 ‘빨대로 과자 옮기기’ 였다. 두 사람이 하나씩 입에 빨대를 물고, 링모양의 과자를 서로의 빨대로 옮기는 것이었다. 과자를 많이 옮기는 커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우왕좌왕 실수투성이 커플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14개의 과자를 옮긴 남남 커플이 게임에서 우승하는 대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남 커플 김범규씨(25·부산시)는 “커플 매칭 여부를 떠나서 좋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 재밌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게임 후 최종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자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이성들에게 속에 담긴 마음을 한마디 한마디 꾹꾹 눌러 말을 하했고, 무려 5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커플 매칭에 성공한 이영빈씨(19·여)는 “포항에서 첫 물총 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달려왔는데 멋진 분과 커플이 되는 행운까지 누렸다"라면서 “'워터 퐝 페스티벌이' 대한민국 대표 물 축제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08

‘워터 퐝 FESTIVAL’ 첫날, 낭만포차서 EDM 파티 만끽

8일 오후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 바닷바람 사이로 고소한 튀김 냄새와 달콤한 디저트 향이 번졌다. ‘SUMMER 워터 퐝 FESTIVAL’의 푸드트럭 거리가 행사장 입구 양쪽에 늘어서면서 바다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을 지나면 줄지어 선 10여 대의 푸드트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얀 김을 내뿜는 바비큐 그릴, 갓 구운 와플에 아이스크림을 얹는 손길, 타코야끼 틀 위에서 구슬처럼 굴러가는 반죽까지 각 트럭마다 바쁜 손놀림이 이어졌다. 옆에서는 막 튀겨낸 츄러스, 얼음이 동동 뜬 커피를 받아 든 사람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푸드트럭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물총싸움으로 젖은 옷이 마르기도 전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참가자들이었다. 한 푸드트럭 주인은 “행사 시작 전부터 미리 자리를 잡는 손님이 많았다”며 “특히 아이스크림과 음료 판매량이 평소보다 두 배는 늘었다”고 했다.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먹거리를 즐기는 풍경이 이어졌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친구들은 각자 다른 메뉴를 시켜 나눠 먹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행사장 뒤편 그늘막에서는 젊은 커플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음악에 맞춰 고개를 흔들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수연씨(31)는 “메뉴가 다양하고 맛있다. 바다를 보면서 먹으니 평범한 음식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바비큐 냄새가 해변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푸드트럭 거리는 단순히 먹거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또 하나의 소규모 축제장이었다. 트럭 주인들은 손님과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고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끼리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한 시민은 “여기선 음식이 단순한 배 채우기가 아니라 축제의 일부가 된다”고 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다양했다. ‘퐝퐝 상점’에서는 수공예품과 지역 특산품이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에서는 아이들이 금붕어를 잡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문화가정 참가자들도 가족과 함께 체험에 나서며 “이런 행사가 있어 고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민 김모씨(40)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단순한 낭만포차가 아니라 일반 음식점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꼭 열렸으면 한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8

포항은 물의 향연···'SUMMER 워터 퐝 FESTIVAL' 개막

‘해양관광도시’ 포항이 동해안·경북권 최대 ‘물 축제’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포항시와 경북도가 후원한 ‘SUMMER 워터 퐝 FESTIVAL’이 8일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5000명이 넘는 포항시민과 피서객이 물을 매개로 하나가 되는 참여형 콘텐츠를 완성했다. 개막식부터 남달랐다. 이번 행사 개최에 힘을 모은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원, 이칠구 경북도의원,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김상일 포항시의원 등의 주요 내빈은 화려한 물총을 쏘며 축제 참관객들과 하나가 됐다.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이사는 “올해 처음 마련한 포항의 새로운 물 축제가 대성황을 이뤄서 기쁘다”라면서 “예산 32억 원을 투입하는 전남 장흥 물축제의 2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을 마련했지만, 내년에는 장흥 물 축제 못지않은 경북 대표 축제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임주희 경제산업위원장은 “9일간 축제로 69만 명을 불러 모은 장흥 물 축제처럼 'SUMMER 워터 퐝 FESTIVAL’도 더 많은 예산과 참가객으로 꽉꽉 채우겠다”고 화답했다. 개막 첫날 오후 5시부터 시작한 ‘물총 대첩’은 이번 축제의 상징이 됐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대형 워터 캐논과 다양한 물총을 활용한 대규모 물싸움을 벌이면서 무더위를 식히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됐다. 특히, EDM 퍼포먼스로 무장한 DJ들이 영일만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워터 클럽’ 콘셉트의 파티를 선사하면서 축제의 열기를 더했고,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 이력을 지난 래퍼 ‘호미들’이 현장의 MZ 세대는 물론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솔로 남녀들이 무대에 올라 ‘커플 매칭 게임’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는 ‘물총은 핑계고’ 프로그램이 큰 관심을 모았는데, 첫 날 5쌍의 커플을 탄생시켰다. 바다의 낭만을 즐기면서 닭꼬치, 타코야끼, 한우불초밥, 야끼소바 등 다양한 음식을 음미하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형 ‘퐝포차’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수공예품과 의류 등을 선보인 프리마켓 ‘퐝퐝상점’도 관심을 끌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08

전기차 배터리 이력, 여권 처럼 관리···포항시·부산시, 한국형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전기차 배터리 이력을 여권처럼 관리하는 플랫폼을 블록체인 기술로 구축해 실증하는 사업에 포항시가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집중사업’ 공모에서 부산시를 주관기관으로 포항시, 부산산학융합원, 한국전기차산업협회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국비 26억 원도 확보했다. 지역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전주기 데이터 이력을 관리하고, 배터리 유통·거래 체계 기반 마련 등 배터린 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를 갖추고 있고, ‘2050 전지보국(電池報國) 도시 포항’을 목표를 정하고 이차전지(배터리) 투자특별시 조성과 포항형 배터리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7년 2월 유럽연합(EU)이 모든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생애 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저장·공유하도록 하는 제도인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우선 시행하면 국제 통상 규제가 시작되는데, 전기차의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배터리 이력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에서다. EU는 2027년부터 배터리를 시작으로 섬유, 전자제품, 철강 등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이번 사업으로 EU의 DPP 제도에 호환할 수 있는 한국형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 통합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전기차 동호회 회원 70명과 시민 30명 등 100명의 전기차와 개인택시 전기차를 대상으로 충전·안전·주차, 성능 점검, 전주기(제조·운행·사용후) 이력 관리 등의 실증 서비스를 추진하고, 배터리 정보 자료 관리를 통해 전기차 안전성 강화와 배터리·데이터 기반 연계 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부산시는 관용차를 포함한 전기차 2500대와 배터리 관련 기업을 실증 대상으로 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07

테왁망사리 든 제주해녀상·동백나무 포항 구룡포에 우뚝

스티로폼, 어음, 망사리 등을 엮어 직접 만드는 필수 물질 도구인 테왁망사리를 오른손에, 까꾸리는 왼손에 들었다. 물옷을 입은 그의 머리에는 물안경도 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생업을 이어온 제주해녀의 강인한 삶이 느껴진다.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포항 남구 구룡포에 제주해녀상이 우뚝 섰다. 1960년대 중반 1580여 명의 제주 해녀가 정착해 활동한 대표적인 지역이 구룡포다. 당시 제주 해녀들은 물질 기술을 전수하면서 포항의 해양 문화 형성에 큰 도움을 줬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성정희 경북해녀협회 회장은 지난 6일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잔디광장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장영미 제주해녀협회 회장과 함께 ‘제주해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주해녀상은 제주도가 기증한 것이다. 포항과 제주의 해양문화 교류의 상징이 된 제주해녀상은 내년에 완공하는 ‘구룡포 해녀복지비스니스센터’로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배경인 제주도에서 가져온 1.8m 높이의 동백나무도 이날 기념으로 심었다. 제주의 자연성과 강인한 생명력을 품은 이 동백나무는 구룡포의 해풍을 맞으며 뿌리내리게 된다. 포항시와 제주도의 역사적 인연과 문화적 유대를 재확인한 것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삶을 살아낸 존재인 해녀 정신이 제주와 포항을 잇는 하나의 숨비소리로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강덕 포항시장은 “제주해녀상과 동백나무 기증이 지역 해양 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과메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 하도리 해녀읠 삶을 주제로 한 사진과 영상 등 30여 점의 작품과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김하영 작가와 제주 해녀들이 만든 작품으로 구성한 ‘제주해녀 특별전시’를 31일까지 진행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해설도 들을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