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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사(調律師) - 다시, 송도 바다

등록일 2025-08-20 19:39 게재일 2025-08-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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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튤립이 있는 꽃다발’

 

조율사(調律師)

-다시, 송도 바다

 

바다는 내륙을,

산은 깊은 바다를,

 

바람은

책임이 없는 중개인으로

 

삶을, 회통(會通)하고자 하지만

 

개자식들의 종자들이

주인공 행세를 한다

밥벌이를 미끼와 명분으로

 

청명한 가을하늘의 무심과 한심

그 어디쯤에서

 

문득, 길을 잃다

 

그러나. 길은 도처에 있어,

 

가만히, 가는 길,

건조해서 반짝이고

파도가 위로하는,

적당한 거래가 충만한 송도 바다

씨팔씨팔 쫑알거리는 파도의

저 무모한 자위.

 

……….

송도에 갈 때마다 갈증을 느낀다. 포항제철의 휘황한 불빛을 볼 때마다 위선의 가면을 보는 듯 하다. 송도바다는 그야말로 그들로 인해 X 됐다. 송림(松林)은 사람들을 위로하지 못한다. 그것이 내가 모래벌에 퍼질러 앉아 밤바다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변명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이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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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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