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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발만 디디면 시내버스 공짜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5-08-21 09:40 게재일 2025-0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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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시내버스 지원금 3억3000만원
산소카페 청송군 이미지 제고에 한몫
청송군, 어르신 건강증진 앞장선다
진보면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어르신들이 무료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종철기자

청송에 발만 디디고 시내버스에 올라타면 청송 관내 어딜 가든 공짜 버스.

청송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든 승객 공짜 무료 버스’ 가 시행한 지 2년 반이 넘었다.

보편복지, 탄소중립, 경제활성화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노렸는데 톡톡히 그 성과를 맛보고 있다.

시내버스(청송버스) 이용객이 25~30% 늘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2023년 새해 첫날, 첫차부터 깜짝 선물인 공짜 시내버스에는 요금통이 사라져 요금 지불의 번거로움도 없어 그동안 바깥출입을 자제했던 지역민들의 발길이 덕분에 분주해졌다.

남영진(75·현동면)씨는 “예전에는 병원 한 번 가려고 해도 참았다가 다른 볼일을 만들어서 가곤 했는데, 이젠 몸이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을 나서게 된다. 이 덕에 자식들도 걱정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장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전에는 장바구니를 차에 올리고 잔돈 꺼내려고 마음도 급하고 비틀거릴 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기사님이 짐까지 옮겨주고 있다”며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무료 버스 이용객의 평가는 다양하게 표현됐다.

우선 군민의 이동권이 보장되면서 안전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는 데 주목할 만한 관점이다.

또 관광객들도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승객이 늘어남에 따라 시내버스 기사들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들 한다.

한 기사는 “예전에는 텅 빈 차량으로도 운행하기 일쑤였는데 어르신들의 승객이 늘어나면서 말벗도 되어주고 부모님 같아서 당연히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청송군의 농어촌무료버스 시행도 차근차근 계획을 수립해 2022년 12월 「청송군 농어촌버스 무료 이용 지원 조례」 제정에도 교통관련 조례 선두 역할을 해왔다.

청송군이 시내버스(청송버스·대표 박현식)에 지원하는 비용은 3억3000만원(2024년기준), 이 지원금은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주고 청송군이란 긍정적 이미지 제고와 인구소멸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펼치고 있다는 주된 가치다.

나아가 대중교통의 특수성을 이용한 많은 어르신들의 사회경제적 이동권을 보장하고 청장년 인구의 머무르는 청송으로 보다 넓은 사회망을 형성해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료 버스의 궁극적인 사업 취지는 낙후된 청송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교통복지 향상을 위함이라는 게 추진 배경이다.

군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약 4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지방소멸 위기에 놓여있는 청송군, 이제는 접근성이 좋은 대중 교통으로 인구 유출 방지와 이동성 향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자연 되는 동시에 고유가 시대 유류비 절감으로 탄소중립 녹색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나아가 청송사랑화폐와도 결합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돋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무료 버스로 인한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증진에 전국 최초로 청송군이 앞장섰다는 게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시내버스는 지역 청송버스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27명의 기사와 20대(예비 2대)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매일 첫차는 오전 6시 30분, 막차는 8시 40분까지 63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군민들의 호응과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수시로 버스와 터미널을 점검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운전기사들의 서비스 친절 교육도 더욱 철저히 해 청송에서는 잠시 시동을 끄고 안전하고 부담 없는 시골 버스를 타며 이색적인 관광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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