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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4년 만에 20만원대 진입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5-09-14 13:47 게재일 2025-09-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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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원으로 전년비 1.2% 줄어
대형마트 39만원으로 나타나
사과·배값 나란히 33.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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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가격이 크게 내리며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각각 1.2%, 0.7% 하락한 29만9000원, 39만135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포항시 북구 마트에 과일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추석을 3주 앞둔 가운데 올해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각각 1.2%, 0.7% 하락한 29만9000원, 39만1350원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우려와 달리 2년 연속 하락했으며 전통시장은 무려 4년 만에 20만원대에 진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차례상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사과와 배는 전통시장에서 3개 기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각각 33.33%씩 내려갔다.

채소류 또한 공급량이 회복되며 가격이 안정됐다. 시금치(1단)는 8000원에서 6000원으로 25%, 무(1개)는 4000원에서 2500원으로 37.5% 내려갔다.

반면 쌀과 가공식품, 축·수산물류 가격은 올랐다. 햅쌀(2kg)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27.27%, 송편(1kg)과 시루떡(1kg)은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0% 올랐다. 돼지고기(앞다리살 600g)는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29%, 달걀(10개)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올랐다.

한국물가정보는 아직 추석 연휴까지 3주 가량 남아 있어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 김모씨(64·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차례상을 둘러싸고 자식들이 조상을 기리는 모습도 점점 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차림 가격이 작년 보다 낮아진다니 한숨 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 폭염·폭우 등 악천후로 물가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최근 생육이 회복되면서 물가가 빠르게 안정됐다”며 “햇상품 출하 시기가 늦어졌으나 추석이 늦은 만큼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햇상품이 본격 출하되면 정부 지원대책을 활용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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