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00억 들인 ‘주왕산국립공원 청송군 공영주차장’ 제 기능 못해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5-11-06 10:55 게재일 2025-11-07 5면
스크랩버튼
입구까지 2km나 걸어야 ‘불편’ 
탐방객들 이용 외면 텅텅 비어
도로엔 불법 주차 차량 난장판
주민 “郡, 적극 해결 뒷짐” 지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초입부에는 주말과 일요일 마다 탐방객과 대형버스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해 있다.

청송군이 주왕산국립공원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한 공영주차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 2023년 7월 주왕산 관광지구 자연경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00여억원을 들여 ‘산소카페 청송군 주왕산 공영주차장’을 마련했다. 1구역(583대 주차)과 2구역(298대 주차)으로 조성된 공영주차장에는 총 881대가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주왕산탐방객들이 이 주차장 이용을 외면하고 있어 활용방안을 찾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단풍철인 11월 첫 주말인 지난 1일과 2일, 주왕산 입구 4차선 도로는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탐방객들이 불법 주차하는 바람에 도로는 차량 1대도 통행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공원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난장판이 됐다. 이런 현상은 이번 주중 내내 되풀이되면서 주민들은 물론 탐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반면 청송군이 100억원이나 들여 만든 공영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이용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사태가 빚어진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주차장에서 주왕산 입구까지 가기 위해서는 식당 등이 즐비한 상가를 지나 2여km나 걸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에서 주왕산 입구까지 하천을 따라 별도 길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중간에 느티나무 두 그루가 가로막고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주왕산 입구와 거리가 멀어 탐방객들이 주차하기를 꺼려해 한산한 모습을 보인 공영주차장.

주왕산 기슭에 있는 대전사 등의 건의로 느티나무를 우회하는 데크를 설치해 활용키로 했지만, 상가 상인들이 영업에 지장을 받는다며 반대해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탐방객들은 가급적이면 주왕산 입구와 가까이 올라가기 위해 도로변 갓길 주차를 마구잡이식으로 하고 있다.  

주왕산 입구 도로가 주차장 처럼 변하면서 대전사를 오가는 불자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신도 A씨는 “도로변 차량들을 공영주차장으로 유도하거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으면 될 문제를 방치하는 청송군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측도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원주차장에 차량이 가득차면 청송군이 조성한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해야 하는데도 “식당으로 가는 차량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지켜보고만 있다. 또 일부 구간 도로가 공원 구역이 아닌 자치단체(청송군)로 이관돼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무질서한 갓길 주차에는 손을 놓고 있다.

이로 인해 공원주차장에서 주왕산 입구까지 좁은 도로는 차량과 관광객, 탐방객들이 뒤섞이면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특히 현장에는 청송군의 용역을 받은 교통지도원들도 있지만 제역할을 못해 갓길 주차로 인한 탐방객 불편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청송읍민 B씨는 “100억원이나 들어간 주차장은 비어 있는 반면 반대편의 도로는 주차장화하고 있다면 청송군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합당할텐데 왜 그냥 있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며 절레절래 고개를 저었다.

청송군과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도로변 주차로 인한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공영주차장 이용을 적극 권장하겠다”면서 공영주차장에서 주왕산 입구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