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동행해 안전 이송…현재 환경 적응 중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 암컷 백두산 호랑이 새식구가 이주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대전 오월드에서 생활하던 암컷 백두산호랑이 ‘미령’을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이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미령’은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으로, 2021년 5월에 태어난 암컷 백두산호랑이다.
이번 이주는 지난 9월 대전 오월드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수의사와 사육사가 전 구간에 동행해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으로 상태를 지속 점검하며 지난달 22일 안전하게 이송을 마쳤다.
이주 이후 ‘미령’은 기초 건강검진을 완료하고 현재는 내실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수목원 측은 ‘미령’의 안정 상태와 내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추후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은 약 3.8ha 규모로, 축구장 5.4개에 해당 넓이다. 백두산호랑이의 자연 서식 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돼 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관리시설을 갖췄다.
‘미령’은 기존의 호랑이 가족인 우리(수컷·14세), 한(수컷·11세)·도(암컷·11세) 남매, 태범(수컷·5세)·무궁(암컷·5세) 남매와 함께 생활한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대전 오월드에 감사드린다”며 “모든 백두산호랑이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