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종합평가 ‘우수기관’ 선정… 면허 취득부터 순회 수리까지 밀착 지원
경북 울진군이 체계적인 농업기계 교육과 현장 중심의 지원 행정을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농업 복지 역량을 입증했다.
단순한 기계 임대를 넘어 농민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교육과 전문 자격 취득을 병행하며, 고령화된 농촌 사회의 실질적인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울진군에 따르면, 울진군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25년 농업기계 교육 훈련사업 종합 평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육 실적, 재난 지원, 예산 집행 효율성 등을 종합 심사한 이번 평가에서 울진군은 상위 8개 기관에 이름을 올리며 농업 행정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점은 ‘농업인의 전문성 강화와 자생력 확보’다. 울진군은 단순히 농기계를 대여하는 물리적 지원을 넘어, 농업인이 스스로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강화에 집중했다. 특히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면허 취득 지원과 국가기술자격 시험장 직접 운영은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꼽혔다.
올해 울진군이 거둔 성적표는 현장 밀착형 행정의 집약체다.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농업기계 안전 및 현장 실무교육 469명 △소형건설기계 조종사 면허 취득 198명 △국가 기술 자격시험 167명 지원 등 교육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또한, 수리점 방문이 어려운 오지 마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취기 순회 수리’를 통해 총 1,538대의 농기계를 현장에서 정비하며 농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울진군의 이러한 행보는 농촌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안전사고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에 지자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숫자 위주의 성과를 넘어, 농민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영농 환경’이라는 근본적인 가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울진군 농기계임대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농업인 교육을 체계화하고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안전의식 향상과 사고 예방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전국 우수기관이라는 타이틀보다 ‘농민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둔 울진군의 사례는 농업 복지의 질적 성장이 지자체의 세심한 기획에서 시작됨을 시사하고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